남보다 못한 3남매가 4남매가 된다면? 디즈니가 배급하는 첫 한국영화이자 가족드라마 '그래, 가족'이 베일을 벗었다. 안 어울리는 듯 어울리는 세 남매 이요원 정만식 이솜에 가세한 막강한 아역배우 정준원의 활약이 돋보이는 '그래, 가족'은좌충우돌 끝에 결구 가족으로 귀결되는 따뜻한 드라마였다.
8일 오후 서울 왕십리 롯데시네마에서 영화 '그래, 가족'(감독 마대영) 언론배급시사회가 열렸다. '그래, 가족'은 닮기는커녕 달라도 너무 다른 오씨 3남매에게 갑자기 존재도 몰랐던 막둥이가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휴먼 가족극. 이날 간담회에는 마대영 감독과 오씨 3남매로 분한 이요원 정만식 이솜, 그리고 넷째 막둥이 역할을 맡은 정준원이 참석했다.
까칠하기 그지없는 방송사 기자 수경 역을 맡은 이요원은 "제가 기자로 나오는데, 처음 보도하는 장면은 편집이 됐다"며 "제가 못했나봅니다. 죄송합니다"라고 털어놔 웃음을 자아냈다. 이요원은 "국장님에게 대들고 하는 장면만 나와 실제 기자들이 보고 어떨지는 모르겠다"고 웃음지었다.
4년 만에 스크린에 컴백한 이요원은 "원래 따뜻한 가족영화를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편인데 제가 할 수 있는 캐릭터인것 같아 시나리오를 만나 반가웠다"고 복귀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그는 "4남매 이야기인데 이런 것도 해본 적이 없다. 다들 처음 만났는데 영화에서만 보는 분들"이라며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사람 4명이 만났을 때 어떨까 궁금했는데 좋았던 현장이었다"고 말했다.
번듯한 직장도 없는 철부지 장남이자 우락부락한 외모와 달리 여린 성호 역을 맡은 정만식은 "조카가 이제 대학생인데 어렸을 적에 저를 잘 못 쳐다봤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는 "외모와 달리 연하고 부드러운 드라마를 좋아한다. 액션영화나 호러영화를 보지 않는다"면서 "앞으로도 기회가 되면 많이 출연하고 싶다. 많은 감독님들이 저를 그렇게 보지 않아 연락이 뜸한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기다리고 있으니 연락주셨으면 좋겠다. 저는 참 따뜻한 놈이다"라고 덧붙였다.
외모는 예쁘지만 끼가 없어 아르바이트만 전전하는 셋째 주미 역의 이솜은 "가족의 소중함을 느꼈다. 의지했고 많이 티격티격 했던, 지금은 자주 볼 수 없는 친언니가 생각났다"고 털어놨다. 그는 능숙한 수화 연기로도 눈길을 모았다. 이솜은 전작 '마담뺑덕'을 거론하며 "수화를 배웠다. 전작에서 수화를 해서 배우는 게 어렵지는 않았다"고 귀띔했다.
갈등의 촉발하는 장본인이자 영화의 실질적인 주인공으로 분한 11살, 어른같은 막둥이로 분한 정준원은 어른스러운 답변으로 영화가 끝난 뒤에도 시선을 붙들었다. 마대윤 감독은 개발 초가 8살 정도로 설정돼 있던 오낙 캐릭터가 과연 영화 전반을 끌어갈 수 있을까 의심스러워하던 차에 '오빠생각'에서 열연한 정준원을 모델로 시나리오를 고쳤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정준원은 "어색하고 걱정되는 부분도 많았는데 형님과 누나가 아껴주시고 가르쳐주셔서 편하게 촬영할 수 있었다"며 "감독님이 시나리오를 바꿀 정도셨다고 하시는데, 감독님이 저를 위해서 해주신 노력에 비해서는 부족하게 한 것 같아 아쉬움이 남는다. 다음부터 작품을 할 때는 더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정준원은 "처음엔 조금 어색했다. 만식이 형님도 다가가기 어색했고 이요원 누님도 캐릭터처럼 시크한 느낌이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촬영을 하면서 만식이 형님도 유머를 많이 해 주시고 요원 누님도 저랑 이야기 하려고 다가와 주시고 솜 누나는 저와 많이 놀아주셨다. 불편한 점이 거의 없었다"고 선배들에게 고마움을 드러냈다.
마대윤 감독은 '그래, 가족'에 대해 "대단한 메시지를 전하는 이야기는 아니다"라며 "가족이란 보편적인 이야기에 누구나 공감할 수 있기에 지금같은 시기에 더 특별하고 힐링할 수 있는 이야기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그래, 가족'은 오는 15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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