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등에 불 '사임당', 템포 보다 중요한건 시청자 '공감'

[문완식의 톡식]

문완식 기자  |  2017.02.08 12:05


SBS 수목극 '사임당, 빛의 일기'가 재편집을 통해 반전을 노리겠다고 밝혔다. 극 전개를 보다 빨리해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겠다는 계획이다.

'사임당' 관계자는 8일 스타뉴스에 "이야기의 템포를 빠르게 하기 위해 5회(8일)부터 수정, 보완해 편집한다"고 밝혔다.

'사임당'은 100% 사전 제작 드라마. 지난해 6월 모든 촬영을 마쳤다. 이영애, 송승헌 주연에 200억원의 제작비가 투입된 대작으로 지난 1월 16일 1, 2회 연속 방송에서 수목극 시청률 1위를 기록하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하지만 지난 2일 대결에서 동시간대 KBS 2TV '김과장'에서 시청률 1위 자리를 빼앗겼다.

'사임당'은 과연 '템포'가 느려 시청률 수위를 내놓게 됐을까.

'사임당'의 부진은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퓨전 사극'이라는 장르적 특성이 시청자들의 흥미를 유발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 '대장금' 이후 13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한 이영애에 대한 관심을 고려했다면, 사극과 현대극을 한데 버무리기보다는 차라리 사극에만 집중하는 게 나았을 것이란 얘기도 많이 나오고 있다.

이에 더해 왜 시청자들이 '사임당'을 봐야 하는지에 대한 '해답'을 제작진이 제시할 필요도 있어 보인다. 시청자 '공감'의 문제다. 동시간대 '김과장'이 물오른 코믹 연기로 재미를 안기고, 시대상을 반영한 촌철살인 대사들로 시청자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는 것을, '사임당' 제작진은 알아야 한다. 단순 '템포' 문제로 시청률 부진을 극복하겠다는 단순한 생각으로는 이 '위기'를 쉽게 극복할 수 없다는 얘기다.

'사임당'은 사전 제작의 이점을 버리고 재편집이라는 응급처방을 했다. 이것이 '신의 한수'가 될지 아니면 미봉책이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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