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 티아라가 때아닌 뉴스의 중심에 섰다.
9일 하루 종일 주요 포털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신곡이 크게 히트를 하거나 다른 사건이 있었던 것도 아니다. 5년 전 '사건'이 티아라를 또 다시 이슈화하고 있다.
발단은 지난 8일 방송된 tvN '택시'였다. 이날 방송에는 과거 티아라의 멤버였던 류화영은 이날 언니 효영과 함께 출연, 과거 '티아라 사건'에 대해 언급하며 눈물을 흘렸다.
화영은 "많이 안타깝다"면서 "지금 생각해보면 여자들끼리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었다고 회상했다. 결과적으로 여기서 그쳤으면 좋았을 뻔했다. "많이 울었느냐"는 MC의 질문에 대한 답이었지만 화영은 "당시 많이 울었다"고 하면서 "언니(효연)가 울먹이면서 그만 살 빼라고 하더라"고 했다. 언니 효영은 "동생이 음악 프로를 보면서 멍하니 있더라"고 말했고, 화영은 눈물을 보였다.
이날 방송은 그러나 일종의 긁어 부스럼이 됐다.
자신을 티아라의 전 스태프라고 밝힌 한 네티즌은 9일 오전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티아라 사태의 진실'이라는 제목의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그는 "류화영, 류효영 자매가 우는 모습을 잘 봤다. 화영이는 5년 전 그 일을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한다. 여자들끼리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 그건 있을 수 있는 일이 아니다"라며 방송을 보며 대체 무엇이 있을 수 있는 일이었다며 대인배인 척 하는 두 자매가 이해가 되질 않았고, 오로지 다른 이야기들만 제 머리를 맴돌았다"고 했다.
또 효영이 당시 티아라 동료이자 막내 멤버였던 아름에게 보냈던 문자메시지 내용을 캡쳐한 사진을 공개하며 류효영이 아름에게 폭언을 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 네티즌은 지난 2012년 7월 화영이 티아라 활동 도중 다리 부상을 당했을 때 병원에서 이상이 없다는 얘기를 듣고 집으로 돌아왔음에도 다른 병원에서 진료를 받고 반깁스를 했다며 이동 중인 차안에서 깁스를 풀더니 기자들이 보는 앞에서는 매니저에게 부축을 해달라고 부탁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파장은 계속 커졌다. 3년 전 티아라 소속사 MBK엔터테인먼트를 나와 현재 연기자 소속사에 몸담고 있는 아름도 입을 열었다.
아름은 9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제가 정말 많이 참았습니다"란 글과 함께 박효신의 노래 '기프트' 가사도 올렸다. 박효신의 '기프트' 가사는 '누가 뭐래도 나는 약하지 않다고 눈물로 참던 날들~'이란 내용으로 이뤄져 있다.
아름은 이어 "힘내세요, 우리 모두 오늘도 아무 일 없는 듯 힘내십시다"라며 "아임 오케이"란 글을 남겼다.
화영이 꺼낸 '과거사(史)가 화영, 효영 자매를 비롯해 티아라 그리고 아름까지 모두 5년 전으로 돌린 셈이다.
화영은 티아라를 떠난 뒤 연기자로 전향, 드라마 '구여친클럽', '돌아와요 아저씨', '청춘시대', 영화 '오늘의 연애' 등에 출연하며 차근차근 연기자로서 경력을 쌓고 있다. 평가도 나쁘지 않다. 굳이 '과거사'를 꺼내 논란을 재점화시킬 이유가 없다. 그런데 또 다시 티아라를 언급해 자신을 과거로 돌려보냈다.
이번 일과 관련 '사건'의 한 당사자인 티아라는 말이 없다. 그들은 잘 알고 있는 것이다. 굳이 '그 일'을 떠올려 그때로 돌아갈 필요가 없다는 걸 말이다. 티아라는 당시 사건으로 적잖은 피해를 입었다. 국내 대표 걸그룹 중 하나였지만 당시 논란이 커지면서 활동에 지장을 받았다. 이후 중국 등 활동에 박차를 가했지만 당시의 '영화'를 회복하기가 쉽지 않는 상황이다.
화영은 "여자들끼리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했다.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었다면 이제는 그만 묻어두는 게 어떨까. 이제 그만 티아라를 잊고 '연기자 화영'으로서 당당히 자리매김하는 게 필요하다. 더 이상 긁어 부스럼을 만들지 말아야 한다.
<저작권자 © ‘리얼타임 연예스포츠 속보,스타의 모든 것’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