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키나와 on Air] 2017 WBC 타선, '1·2·3회'보다 얼마나 강할까?

오키나와(일본)=김우종 기자  |  2017.02.18 06:30
(왼쪽부터) 김태균-이대호-최형우.



"그나저나 배팅 오더는 다 적어왔습니까. 허허(웃음)."

김인식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감독이 17일 훈련을 앞두고 취재진에 한 말이었다. 오는 3월 WBC 대회를 앞두고 있는 김 감독에게는 투수도 고민, 수비도 고민, 그리고 타자도 고민이다. 더욱이 이번 대표팀을 두고 '최약체'라는 평가가 계속 나오고 있는 상황. 그럼에도 김 감독은 묵묵하게 선수단을 지휘하고 있다.

야구 대표팀은 늘 드림팀이었다. 각 팀에서 중심 타순에 배치돼 있는 선수들이 때로는 6번 혹은 7,8번에 갈 수도 있는 게 대표팀이다. 그렇다면 공격력만 놓고 볼 때 이번 대표팀의 파괴력은 어느 수준일까.

우선 4강에 올랐던 제1회 WBC 대회. 일본과의 4강전 선발 라인업은 이병규(좌익수)-이종범(중견수)-이승엽(1루수)-최희섭(지명타자)-이진영(우익수)-이범호(3루수)-박진만(유격수)-조인성(포수)-김민재(2루수) 순이었다. 발 빠른 이병규-이종범 테이블 세터진에 최희섭이 한가운데 포진했다. 또 내야수들은 주로 하위 타순에 배치됐는데 공격보다는 수비 위주의 선수들이 많았다.

준우승 신화를 이뤄냈던 제2회 WBC 대회서도 수비 위주의 선수들이 주로 선발 배치됐다. 일본과의 결승전에서 한국은 이용규(중견수)-이진영(지명타자)이 테이블 세터진에 배치됐으며, 김현수(좌익수)-김태균(1루수)-추신수(우익수)가 클린업 트리오를 구축했다. 하위 타순은 이범호(3루수)-고영민(2루수)-박경완(포수)-박기혁(유격수) 순이었다. 1회 대회 때와 마찬가지로 내야진의 경우 공격보다는 수비에 중점을 뒀다.

1라운드서 탈락했던 3회 WBC는 역대 최강의 타선이었다. 네덜란드와의 1차전 기준, 한국은 정근우(2루수)-이용규(우익수)가 1,2번에 배치됐으며 김태균(지명타자)-이대호(1루수)-김현수(좌익수)가 중심 타순을 구축했다. 전준우(중견수)-강민호(포수)-강정호(유격수)-최정(3루수)가 하위 타순을 맡았다. 지난 1,2 대회 때와 비교해 하위 타순의 힘이 부쩍 강해진 것을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이번 4회 대회는 어떨까. 일단 정근우의 이탈로 리드오프는 이용규의 몫이 될 가능성이 높다. 관건은 2번이다. 김인식 감독은 "중장거리 스타일의 타자를 2번에 배치할 지 혹은 찬스 메이커 스타일의 타자를 넣을 지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만약 중장거리라면 민병헌, 찬스메이커라면 서건창 혹은 오재원이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

(왼쪽부터) 김태균-이대호-최형우.



클린업 트리오는 김태균-이대호-최형우가 매우 유력하다. 김 감독은 "예전보다 타선이 약하다"며 "김태균-이대호-최형우를 동시에 선발로 써야 한다"고 밝혔다. 하위 타순은 파괴력이 있는 박석민과 민병헌을 비롯해 주장 김재호, 포수 양의지 등이 거론되는 상황.

이를 종합해 보면 '이용규(중견수)-서건창(2루수)-김태균(지명타자)-이대호(1루수)-최형우(좌익수)-박석민(3루수)-민병헌(우익수)-양의지(포수)-김재호(유격수)' 순이다.

육중한 3~6번에서 기동력이 떨어져 보이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중심 타순의 파괴력은 역대 대회와 비교해도 결코 뒤지지 않아 보인다. 또 수비에 중점을 둘 경우, 허경민, 박건우(이상 두산), 손아섭(롯데) 등이 중용될 수 있다. 경기 초반 리드를 잡을 시, 후반에 투입 가능한 자원들이다.

김 감독은 아직 신중한 모습이다. 대신 "이순철 코치가 '배팅 오더를 정해야 하는데, 일단 오늘 (취재진이) 다 적어 오는 걸 보고 거기서 제일 많이 나오는 쪽으로 가자'고 했다"고 농담 섞인 말을 했다. 취재진 사이에서 '무기명으로 해도 됩니까'라는 말이 나오자 김 감독은 웃음과 함께 "근데 두 장씩 써내면 안 되고"라고 맞받아쳤다.

유쾌함 속에서도 김 감독은 자신의 생각을 공개했다. 김 감독은 "아무래도 상대 투수가 누가 나오는지 계산을 해야 할 것 같다. 전날 이렇게, 저렇게 생각을 해봤다가, 당일에 최종적으로 정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과연 '단기전의 신'으로 불리는 김 감독이 과연 어떤 조화로운 타순을 짤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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