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앤다운]베를린의 여왕..김민희 vs 김민희

김현록 기자  |  2017.02.26 07:40
/AFPBBNews=뉴스1


▲△김민희(35)가 '베를린의 여왕'에 등극했다. 지난 18일 열린 제67회 베를린국제영화제 폐막식, 여우주연상의 주인공은 바로 '밤의 해변에서 혼자'(감독 홍상수)의 김민희였다. 한국 배우로는 첫 수상이다. 베를린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된 영화의 주요 부문 수상 또한 무려 10년 만이다. 그녀의 수상은 어느 정도 예견된 것이기도 했다. '밤의 해변에서 혼자'가 베일을 벗은 이후 여주인공으로 홀로 극을 이끌다시피 한 김민희에 대한 극찬이 쏟아졌던 터다. "시종일관 관객을 깨어있게 한다"(할리우드 리포터), "영화의 면밀한 진지함은 상당부분 김민희의 빼어난 연기 덕"(버라이어티), "김민희의 연기가 더해져 홍상수 최고의 작품 그 이상을 만들어냈다"(독일방송 Rbb24)는 찬사가 잇따랐다. 지난해 칸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된 박찬욱 감독의 영화 '아가씨'의 히로인이기도 했던 그녀는 일약 한국영화를 대표하는 얼굴로 거듭났다. 1999년 17살 나이에 잡지 모델로 데뷔한 지 18년. 패셔니스타란 편견, 연기력에 대한 논란 등을 딛고 성장해 거둔 자랑스러운 성취이기도 하다. 이미 빼어난 배우였던 그녀는 이제 세계적으로도 한국영화를 대표하는 얼굴로 거듭났다.

▽▼인정받아 마땅한 성취다. 그럼에도 김민희의 첫 베를린영화제 여우주연상 수상에 대한 국내의 반응은 엉뚱한 쪽으로 흐른다. 그도 그럴 것이 그녀에게 영광을 안긴 '밤의 해변에서 혼자'는 유부남 영화감독과의 관계로 모든 것을 잃고 괴로워하는 여배우의 이야기고, 김민희는 이 영화의 연출자인 홍상수 감독과 실제 불륜설에 휘말려 그간 두문불출해 왔다. 개인사를 떠올리지 않기 어려운, 대범하고도 얄궂은 이야기로 세계 영화계의 인정을 받고야 만 것이다. 30년 전 '씨받이'로 베니스영화제 여우주연상을 받고 '월드스타'에 등극했던 강수연이나, 10년 전 '밀양'으로 칸영화제 여우주연상을 받고 '칸의 여왕'으로 추앙받은 전도연을 바라보던 심정과는 다를 수밖에. 그녀들과 달리 김민희는 지금의 세계 바깥으로 나올 기미가 없는 듯하다. 실제로도 소속사도, 매니저도 없이 홍상수 감독의 영화에만 거푸 출연 중인 그녀는 수상 기자회견에서 "상업적인 영화를 하는 것이 큰 의미는 없다"며 직접 분명한 선 하나를 그어버렸다. '베를린의 여왕'은 이렇게 홍상수 감독의 페르소나로 남을 것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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