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구 0개' 쿠바 바노스, 새삼 느낀 '낯선투수' 경계령

고척=한동훈 기자  |  2017.02.26 17:42
쿠바 바노스.



국제대회의 가장 큰 변수는 역시 '모르는' 상대다. 적을 알고 나를 알아야 백전백승인만큼 모르는 상대가 가장 무섭다. 대표팀은 쿠바와의 2차전서 처음 보는 투수의 위력을 새삼 느꼈다.

한국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은 2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7 WBC 평가전 쿠바전서 7-6으로 이겼다.

1차전 6-1 승리에 이어 2연승이지만 2차전은 중반까지 고전했다. 1-3으로 끌려가다 7회초에 대거 6점을 뽑아 이겼는데 5회까지 쿠바 선발 블라디미르 바노스에게 3안타로 꽁꽁 묶이며 1점 밖에 내지 못했다.

투구분석표에 따르면 바노스는 직구를 하나도 던지지 않았다.

바노스는 4⅔이닝 동안 73구를 던지며 3피안타 6탈삼진 2볼넷 1실점을 기록했다. 특이한 점은 직구가 0개였다. 투심과 커터 위주의 흔히 말하는 '볼 끝이 지저분한' 투수였다. 커터를 35개, 투심을 6개, 슬라이더 21개, 커브 9개, 체인지업 2개를 섞었다. 최고구속은 140km/h에 불과했다.

대표팀은 25일 1차전서 11안타를 몰아치며 타격감을 한껏 끌어올렸지만 이날 바노스는 공략하지 못했다. 1회초 세 타자가 모두 삼진을 당했고 2회까지 5명이 삼진으로 물러났다. 아웃카운트 6개 중 5개를 삼진으로 헌납했다. 컨택 능력만큼은 국내 최고로 손꼽히는 손아섭과 이용규만이 바노스에게 안타를 뽑아냈다.

바노스가 교체되고 경기 후반 쿠바의 불펜이 돌아가며 대표팀은 역전에 성공했다. 1-3으로 뒤진 7회초에 무려 6점을 냈다. 불펜을 두들기며 이기기는 했지만 만약 본선이었다면 아찔했을 상황이었다.

한국은 2013 WBC, 2014 아시안게임, 2015 프리미어12 때에도 한 수 아래로 평가했던 상대에게 혼쭐이 난 기억이 있다. '낯선 투수'에게 당했었다. 2013 WBC 때는 네덜란드의 선발투수 좌완 디호마르 마르크벌에게 4회까지 2안타로 봉쇄당했다. 결국 0-5로 패하며 1라운드 탈락의 수모를 겪었다. 인천아시안게임 결승에서는 대만 투수 궈진린에게 5회까지 2점 밖에 뽑지 못해 패배 직전까지 몰렸었다.

이번 WBC서 한국과 같은 조에 편성된 네덜란드는 경계 대상 1호지만 이스라엘은 미지의 팀이다. 대만 또한 이변 가능성을 충분히 가진 나라다. 단기전 승부에서 자칫 선발투수 공략에 실패해 초반 흐름이 꼬이면 그대로 경기를 그르칠 수 있다.

쿠바 투수 바노스 투구분석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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