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 마르티 감독 "늙은 기자는 왜 없어요?" 폭소

고척=한동훈 기자  |  2017.02.26 18:25
쿠바 마르티 감독.



쿠바 WBC 대표팀의 카를로스 마르티 감독이 한국의 야구 열기에 깜짝 놀랐다.

쿠바는 25일과 2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한국과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를 대비한 평가전을 치렀다. 2경기 모두 한국이 이겼지만 마르티 감독은 싱글벙글했다. 관계자들에게 많은 도움을 받아 편하게 있었고 특히 한국 취재진 숫자에 감탄했다. 공식 인터뷰 종료 후 웃으면서 취재진에 농담까지 건낼 정도였다.

24일까지 대만에서 전지훈련을 실시했던 쿠바는 비행기 티켓을 제때에 구하지 못해 25일 평가전 당일 새벽에 입국하는 등 한국 일정을 험난하게 시작했다. 잠도 덜 깬 평가전 1차전은 당연히 1-6으로 완패했다. 재정비한 상태에서 치른 2차전은 접전 끝에 6-7로 졌다.

평가전을 모두 마친 후 기자회견을 통해 마르티 감독은 "후회 없는 경기였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어제(25일)보다 좋은 컨디션으로 경기를 치렀다. 한국은 특별한 약점이 보이질 않았다. 준비가 잘 된 팀으로 보였다. WBC는 세계 최고의 야구 대회인 만큼 기대가 크고 남은 기간 준비를 잘 하겠다"고 총평했다.

공식 인터뷰가 끝나고 자리에서 일어난 마르티 감독은 하나만 물어볼 게 있다며 통역을 통해 질문을 했다. "한국에는 왜 이렇게 야구 경기에 기자들이 많이 오느냐"고 좋아했다. 인터뷰실에는 신문, 방송 등 미디어 관계자 50여 명이 들어와 있었다. KBO리그 포스트시즌에는 이보다 취재진이 더 많지만 마르티 감독에게는 놀라운 숫자였다.

그러면서 "왜 늙은 기자는 없느냐"고 덧붙였다. 통역사가 마르티 감독의 말을 있는 그대로 번역해 전달하자 취재진들은 폭소를 터뜨렸다. 30~40대 기자들이 대부분이라 쿠바의 풍경과는 사뭇 달랐던 모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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