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 역사교과서 연구학교로 지정된 문명고에서 입학 포기자가 발생했다.
27일 뉴스1에 따르면 경북 경산 문명고등학교가 학내 구성원의 반대에도 국정 역사교과서 연구학교를 강행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학교 결정에 반발한 신입생 두 명이 입학을 포기했다. 아울러 입학 한 뒤에 전학을 고려하는 학생도 여러 명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문명고 국정교과서 지정철회 대책위원회'(문명고 대책위)에 따르면 문명고 입학 예정 신입생 김모군(16)은 이날 오전 학교에 입학 포기 의사를 전했다. 지난달 납입한 등록금(41만9320원) 반환까지 요구했다.
문명고가 국정 역사교과서 연구학교로 지정된 이후 학내 구성원이 이탈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학교 측은 김모군의 입학포기 신청을 수용한 뒤 등록금도 반환할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김모군은 관내 고교로 전학을 신청하려고 했다. 하지만 '고교배정 종료 직후 입학포기나 입학 후 전학을 신청해도 도내 전학은 불가능하다'는 경북 교육청의 관련 규정에 따라 고교 입학을 포기할 것으로 전해졌다.
김모군은 "정원 미달 학교가 있을 텐데 (도내) 전학이 불가능하다는 건 이해할 수 없다. 여건상 다른 도시로 옮길 수 없어 고교입학을 아예 포기했다"고 말했다. 김군은 올해 고졸 검정고시를 준비한 뒤 내년 대입 수능을 치를 계획이다.
이에 대해 경북교육청 관계자는 "학교별 정원이 확정된 상황이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한편 일부 신입생은 입학 후 전학을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문명고대책위에 따르면 현재 신입생 5명이 전학 의사를 밝혔다. 문명고대책위 관계자는 "일부 학부모는 개학 후 상황을 좀 더 지켜본 뒤 결정할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대부분이 인근 대구에 원룸을 구한 뒤 자식을 유학 보낼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문명고대책위는 내달 2일 입학식 때 '입학 보이콧'도 고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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