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하인드]'로건' 알고보면 or 보고알면 좋을 6가지

김현록 기자  |  2017.03.05 08:00
/사진='로건' 스틸컷


휴 잭맨의 마지막 울버린 영화 '로건'이 주말 극장가에 바람을 일으켰습니다. 잔혹하기 그지없는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에다, 이전 울버린 단독무비가 찬밥 신세를 면치 못한 걸 감한하면 더 이례적인 열기입니다. 인생캐릭터 울버린을 맡아 '엑스맨'과 '울버린'을 위해 헌신했다 해도 과언이 아닌 배우 휴 잭맨에 대한 마지막 인사인 걸까요. 마지막 장면에선 '엑스맨' 시리즈나 울버린의 팬이 아니어도 가슴이 아려옵니다. '로건'은 기존 '엑스맨' 시리즈나 울버린에 대한 최소한의 정보만으로도 즐길 수 있는 작품이지만, 더 알고 볼수록 짚을 게 많은 작품인 게 사실입니다. 영화를 보기 전, 혹은 보고 난 후 알면 더 좋을 몇 가지 뒷이야기를 소개합니다. 일단 울버린 본명이 제임스 로건 하울렛이라는 건 미리 알면 더 효과적입니다.

◆'맨중맨'은 왜 울버린을 떠나나

1968년생 휴 잭맨은 나이와 피부암을 이유로 '엑스맨' 시리즈와 분신과도 같은 울버린을 떠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실제로 휴 잭맨은 2013년부터 피부암이 6번이나 재발, 투병을 계속하며 작품 활동을 해왔습니다. 최근엔 TV쇼에서 피부암이 거의 완치됐다고 밝히긴 했지만 만 50이 가까운 나이에 근육질 울버린을 계속하기는 어려웠던 모양입니다. 그는 '울버린'을 떠나며 이젠 닭가슴살 말고 닭껍질을 먹을 수 있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죠. 사실 나이로 치면 '어벤져스' 멤버 '아이언맨'을 연기하고 있는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휴 잭맨 보다 3살 많습니다. 슈트 액션이 대부분인 아이언맨과 맨몸 액션이 주특기인 울버린의 연기 강도를 일대일로 비교하긴 어렵겠지만요. 그 역시 언젠가 세대교체의 대상이 되겠죠.

/사진='로건' 스틸컷


◆ 휴 잭맨의 울버린은 9번? 10번?

알려진 대로 휴 잭맨은 그간 나온 모든 '엑스맨' 시리즈와 '울버린' 솔로무비에 모두 출연했습니다. 2000년 '엑스맨'을 시작으로 '엑스맨2', '엑스맨-최후의 전쟁', '엑스맨 탄생:울버린', '엑스맨:퍼스트 클래스', '더 울버린', '엑스맨: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 '엑스맨:아포칼립스' 그리고 이번 '로건'을 더하면 총 9번입니다. 비중은 제각각이어도 한 번도 빠뜨리지 않고 출연했죠. 하지만 아주아주 잠깐 휴 잭맨의 울버린이 등장한 영화가 하나 더 있습니다. 기억나시나요? 지난해 청불히어로의 성공 가능성을 먼저 알린 20세기폭스의 또 다른 마블히어로 영화 '데드풀'입니다. 휴 잭맨 눈에 구멍을 뚫은 '가장 섹시하 남자' 잡지가 휘릭 등장했었죠. 그것까지 더한다면 휴 잭맨의 울버린이 나온 영화는 총 10편이 되겠습니다.

◆'로건'의 R등급-청불 액션, 어떻게 가능했나

'로건'은 북미에서 R등급, 한국에서는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으로 개봉했습니다. 사실적이고 잔혹한 액션을 직접 감상하신 분이라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 지도 모르겠습니다. 전연령층을 타깃 관객으로 삼은 슈퍼히어로무비는 R등급을 기피하는 게 보통입니다. 하지만 '로건'은 사실적이고도 가차없는 액션으로 이전의 '엑스맨'은 물론 슈퍼히어로물과 완전한 차별화를 이루며 울버린의 장엄한 고별사를 완성해냈습니다. 중대 결심이 가능했던 이유는 2가지로 알려졌습니다. 일단 청불히어로 성공시대를 연 '데드풀'의 흥행몰이가 큰 힘이 됐습니다. 20세기폭스가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판단하게 된 거죠. 제임스 맨골드 감독은 여기에 "휴 잭맨이 '로건'을 R등급으로 만들기 위해 출연료까지 깎았다"고 밝혀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역시 '맨중맨' 휴 잭맨입니다.

/사진='로건' 스틸컷


◆로건의 은신처에 왜 사무라이 검이?

눈치 빠른 관객들은 보셨을 겁니다. 멕시코 국경지대에 있는 로건과 프로페서X(찰스 자비에, 패트릭 스튜어트 분)의 은신처에 있는 뜬금없는 사무라이 검을요. '더 울버린'(2013)'을 보신 분이라면 눈치채셨겠죠. 안타깝게도 국내에 그 2번째 울버린 솔로무비를 본 분이 100만명이 조금 넘을 뿐입니다. 일본으로 간 울버린 이야기에 대한 평가도 혹독했고요. 얄궂게도 그 '더 울버린'을 연출한 이가 '로건'을 만든 제임스 맨골드 감독입니다. 사무라이 검으로 '로건'에 자신의 인장을 넌지시 한번 더 찍은 셈이죠. 새로운 히어로물에 반색하는 영화팬들 상당수는 감독에게 '그러게 진작 좀 이렇게 하지' 하는 생각이 들지 않을까 싶습니다. 저는 그랬습니다.

◆'로건' 속 마블코믹스..진짜? 가짜?

2029년으로 설정된 '로건'에는 엑스맨들을 주인공으로 삼은 마블 코믹스가 등장합니다. 울버린을 비롯한 '엑스맨' 멤버들이 코믹스 주인공으로 그 활약상이 널리 알려진 상황을 가정한 겁니다. 제목엔 '언캐니 엑스맨'이라고 돼 있는데, 사실 원래 있던 코믹스가 아니라 영화를 위해 새롭게 그린 것이라 합니다. 이번 '로건'은 이전 마블코믹스 중 '올드맨 로건', '뮤턴트 학살'(Mutant Massacre), 그리고 새로운 어린 돌연변이 히어로의 탄생을 알리는 'X-23'이 바탕이 됐다는 후문입니다. 영화들도 한 몫을 했는데요, '엑스맨' 시리즈를 생각하면 뜬금없는 작품들입니다. 영화가 직접 등장하는 '셰인'(1953)과 '용서받지 못한 자'(1992) 등 두 서부극 외에도 '레슬러'(2008)가 '로건'의 이야기, 테마에 영향을 끼쳤다고 합니다. 하지만 작품을 보신 뒤엔 고개를 끄덕이실 겁니다.

/사진='로건' 스틸컷


◆'로건' 북미 개봉일이 3월3일이 된 이유

그리고 하나 더. '로건'은 북미 현지시간으로 3월 3일 개봉했습니다. 대진표 등 여러가지를 고려하긴 했겠지만, 그 중에서도 3월 3일로 개봉일을 잡은 건 주인공 울버린에 대한 예우 차원이었다고 하네요. 울버린의 두 손에 3개씩 돋아난 클로(claw)를 떠오르게 하는 날짜라니 고개가 끄덕여집니다. 영국에선 한 발을 더 나갔습니다. 전야개봉 시간을 10시23분으로 했다는 후문입니다. 바로 이유를 짐작하셨나요? 바로 다프네 킨이 연기한 로라, 즉 'X-23'을 뜻하는 시간입니다. X는 로마숫자로 10이니까요.

베스트클릭

  1. 1방탄소년단 지민, K팝 아이돌 인기 투표 163주 우승 '新기록'
  2. 2고현정, 재벌가 입성 신혼생활 고백 "3년간 혼자였다"
  3. 3'회장님 오신 날' 롯데 완벽한 승리, 황성빈 '미친 주루'가 승부 갈랐다... 9위와 승차도 지웠다 [잠실 현장리뷰]
  4. 4'오타니 또 괴력! 13호 홈런포 폭발' 밀어서 저렇게 넘기다니... LAD 30승 고지 밟는데 앞장섰다 [LAD-CIN 리뷰]
  5. 5'뺑소니 혐의' 김호중, 사고 전 유명 가수와 술 자리
  6. 6'세상에' 음바페가 2명이라니, 눈 씻고 봐도 놀랍다! 음바페도 '빵' 터졌네 "이거 100% 나잖아!"
  7. 7(영상) "황성빈은 그런 역할" 사령탑의 안목, '마황'의 미친 주루에 잠실벌이 들썩였다
  8. 8[속보] 韓 감독은 귀네슈! 튀르키예 '확정 보도', 3년 계약 "과감한 선택, 한국 복귀 결정"
  9. 9강동원, 억울 루머 해명 "내가 말도 안 걸었다고.."
  10. 10퇴출 2호 외인 나오나, "부상 외국인 신경 쓸 상태 아냐" 냉정한 사령탑... 美 검진결과에 KIA 결단 달렸다

핫이슈

더보기

기획/연재

더보기

스타뉴스 단독

더보기

포토 슬라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