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건너 '미녀와 야수' 주역들과 이뤄진 실시간 만남이 진행 미숙 탓에 빈축을 샀다. 사실 따져보면 '진행 미숙'만의 문제는 아니다.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CGV에서 영화 '미녀와 야수'의 라이브 컨퍼런스가 진행됐다. '미녀와 야수'의 주역 엠마 왓슨과 댄 스티븐스, 루크 에반스와 조쉬 개드, 빌 콘돈 감독이 미국 LA 현지에서 실시간으로 한국 취재진과 소통하는 자리다. 가수 에릭 남이 진행을 맡은 V앱 라이브도 그 사이 함께 진행돼 한국 영화팬들과의 만남이 이뤄지기도 했다.
2차례의 컨퍼런스 사이 20분을 쪼개 진행되는 V앱의 경우 지연에 대한 별도 설명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시간 맞춰 인터넷 생중계를 기다리던 네티즌들은 '미뤄진다고 공지했었냐', '사람이 모여야 시작하는 거냐'며 혼란스러워 하기도 했다. 정작 시작된 뒤에는 자막 서비스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혼란을 불렀다. 진행자 에릭 남이 이를 파악하고 도중 직접 출연진들의 이야기를 일부 통역하기는 했으나 역부족이었다.
최근 내한을 진행하지 못한 할리우드 영화들의 감독, 배우 등이 인터넷 생중계를 통해 한국 팬들이나 취재진과 만나는 비슷한 형태의 홍보 행사들이 줄을 잇고 있다. 한국을 찾아 직접 소통하지 못하는 아쉬움을 이렇게나마 달랜다는 취지를 내세우지만 정작 실제로는 한국 측을 배려하기는커녕 주최 측 위주의 무리한 스케줄을 강행하는 경우가 잦다. 이번 '미녀와 야수'의 지연 사태, 자막 사고는 이런 문제가 단적으로 드러난 사례라 더욱 아쉬움이 크다. 할리우드 스타들과의 실시간 만남도 좋지만, 이 만남의 취지를 먼저 따져보는 게 우선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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