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상수와 김민희가 다시 만난 뜨거운 감자, 영화 '밤의 해변에서 혼자'가 베일을 벗었다. 유부남 감독과의 불륜에 빠진 여배우의 이야기는 자연히 불륜설에 휘말린 둘의 개인사를 떠올리게 했다.
홍상수 감독이 연출을 맡고 김민희가 주연한 영화 '밤의 해변에서 혼자'가 13일 오후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언론배급시사회를 가졌다. 지난 2월 제 67회 베를린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돼 최초로 공개된 '밤의 해변에서 혼자'가 처음으로 국내에 소개되는 자리다. 불륜설 속에 지난 베를린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 낭보를 전해 온 작품인 데다, 홍상수 김민희의 첫 국내 공식석상 참석이 예정된 터라 300석 넘는 대형관에서 상영이 이뤄지는데도 불구하고 일찌감치 취재 신청이 마감된 만큼 관심을 모았다. 현장 역시 뜨거운 취재열기로 북새통이었다.
'밤의 해변에서 혼자'는 유부남 영화감독과 사랑에 빠져 곤경에 처한 여배우 영희(김민희 분)의 이야기다. 지난해 6월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의 불륜설이 터져나오기 전 완성한 작품이지만, 감독과 배우로서 작품을 함께하며 처음 만났으며, 불륜설에 휘말려 대중의 관심을 받고 있는 두 사람의 개인사를 떼어 놓고 보기 힘든 영화이기도 했다.
영화는 세간에 알려진 홍상수, 김민희의 관계와 비슷하면서도 다른 이야기를 들려준다. 하지만 그 와중에 사랑을 두고 이어지는 영희, 그리고 영희와 불륜 관계인 감독, 주변 사람들의 대사들은 둘의 상황을 절묘하게 꼬집는다. "(사랑은 해? 라는 질문에) "좋아하지. 사랑해. 그래도 너무 힘들게 하면 어쩔 수 없는 거지. 난 다 걸고 그렇게 못해", "난 이제 남자 외모 안 봐. 별 거 아니더라구. 잘 생긴 남자들은 얼굴값을 해." "가치도 없는 것들 생각도 하기 싫고 곱게 사그러들었으면 좋겠어요" 등 김민희의 대사 등은 눈길을 끈다. 불륜에 이러쿵저러쿵 하는 이들에 대해 "지들은 그렇게 잔인한 것 하면서 지들끼리 좋아하는 걸 불륜이래"라 일갈하는 권해효의 대사도 의심장하다. 막바지 영희와 사랑에 빠졌던 감독으로 등장한 문성근은 "후회하지, 매일매일 후회하고 살지. 그런데도 자꾸 하다보면 달콤해서 돌아가고 싶지 않아"라고 털어놔 눈길을 모았다.
홍상수 감독의 19번째 장편영화인 '밤의 해변에서 혼자'는 로카르노 국제영화제에서 황금표범상을 받았던 2015년 영화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에 이어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가 협업한 2번째 작품이기도 하다. 김민희는 독보적 연기로 홍상수 감독의 영화에 또 다른 기운을 더했다는 평과 함께 지난 베를린 영화제에서 한국 배우 최초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영화는 오는 23일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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