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의 해변에서 혼자' 홍상수 "영화 속 표현, 존중해야 한다"

홍상수 감독/사진=이기범 기자

배우 김민희와 사랑하는 사이라고 밝힌 홍상수 감독이 영화에서 다룬 표현이 존중해야 된다는 생각을 밝혔다.

홍상수 감독은 13일 오후 서울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밤의 해변에서 혼자'(감독 홍상수) 언론배급시사회에서 '작품 속 여배우와 유부남의 관계를 다룬 것이 국민들에게 불쾌할 수 있는 표현'이라는 질문에 "표현 자체가 조심스럽게 다뤄야 할 부분이다"고 말했다.

홍 감독은 "저도 실시간 검색어도 많이 찾아봤다"며 "일반 국민이라기보다 어떤 처지에 놓여 있는 사람들 인 것 같다. 제 개인적인 성격 때문에 다루는 사안에 대해 의견이 다 다르다. 그런 것을 두고 전체가 그런 생각을 한다고 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제 주위나 김민희 씨 주위에 있는 사람들은 (반응) 달랐다. 제가 생각하기에 (사람들은) 어쩔 수 없이 모여 사는 것이다. 너무 다른 사람들은 어떤 사안에 대해 전혀 다른 의견과 태도를 가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홍상수 감독은 "그게 복합적으로 작용해서, 서로 다른 의견을 낸다. 저는 구체적으로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준다거나 법에 접촉되지 않는 상황이라면 존중해야 되지 않나 싶다. 저도 남들과 똑같은 대우를 받고 싶다. 그게 제 생각이다"고 말했다.

홍상수, 김민희는 지난해 6월 불륜설에 휩싸였다. 이후 두 사람은 이렇다 할 답변은 내놓지 않고 대중의 눈을 피했다. 하지만 작품 활동과 영화제 일정에는 참석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불륜설'에 대해선 속시원한 대답을 내놓지 않아 의혹만 키웠다.

한편 '밤의 해변에서 혼자'는 여배우와 유부남 영화 감독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제67회 베를린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돼 김민희가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오는 23일 국내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