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탈도 甲' LG 고우석 "오늘은 털려보자" 대형 신인 예감

대전=한동훈 기자  |  2017.03.15 06:05
LG 고우석.



"생각했던 것보다 더 떨렸어요. 오늘은 그냥 털려보자는 생각으로 던졌는데 공이 잘 들어갔던 것 같아요."

2017 고졸 신인 LG 트윈스 고우석(19)이 인상적인 1군 공식경기 데뷔전을 치렀다. 사구를 남발하며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가 묵직한 직구를 꽂아 넣으며 스스로 불을 껐다.

고우석은 14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7 KBO리그 시범경기 개막전 한화 이글스전에 등판, 생애 첫 1군 공식경기 무대를 밟았다. 1이닝 동안 6타자를 상대하며 19구를 던졌고 피안타 1개, 볼넷 1개, 몸에 맞는 공 1개, 폭투 1개, 자책점 2점을 기록했다. 드러난 결과보다 신인답지 않은 배짱이 더 인상적이었다.

허프와 임찬규에 이어 세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고우석은 첫 타자 김원석에게 볼넷을 내준 뒤 강경학에게 우전안타를 맞았다. 무사 1, 2루에서는 슬라이더가 빠져 하주석의 무릎을 맞혔다. 하주석은 무릎을 부여잡고 쓰러져 들것에 실려 나갔다. 시작부터 험난했다. 와르르 무너져도 이상하지 않을 상황이었다. 양상문 감독도 마운드에 올라 고우석을 다독였다.

무사 만루에 몰리자 오히려 고우석은 더 잘 던졌다. 폭투로 1점을 줬으나 로사리오를 삼진, 이성열을 1루 땅볼, 김회성을 삼진으로 잡았다. 패스트볼 구속은 꾸준히 146km/h에서 148km/h를 유지했다.

경기 후 양상문 감독은 "잘 던지지 않았나. 맞힌 건 신경 쓰지 말고 던지라고 했다. 구속은 길게 던져도 저 정도 나올 것"이라 만족감을 숨기지 않았다.

고우석은 "생각했던 것보다 더 떨렸다"며 첫 공식전 소감을 밝혔다. 잠실에서 던지면 더 떨릴 텐데 걱정되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되려 "좀 떨려야 잘한다"며 웃었다.

몸에 맞는 공 상황에서는 자신도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나도 정말 아찔했다. 시범경기이고 (무릎이) 또 아픈 부위 아닌가. 원래는 슬라이더를 가운데서 밑으로 떨어뜨리려고 했다. 그런데 빨리 꺾이면서 몸쪽으로 휘었다. (하주석을) 찾아 뵙고 사과드리려고 한다"고 돌아봤다.

주자가 쌓이고 투구수가 늘어나면서 마음은 도리어 편해졌다. "처음에는 떨렸는데 공을 던지다 보니까 괜찮아졌다. 주자가 자꾸 나가니까 그냥 오늘은 털려보자는 생각으로 던졌는데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충암고 출신 고우석은 2017 신인드래프트서 LG에 서울권 1차 지명을 받을 때부터 기대를 모았다. 또래의 고교 에이스들과 달리 3학년 때 많이 던지지 못했다. 봉황대기와 황금사자기 등 9경기서 38⅔이닝을 던진 게 전부다. 어깨가 쌩쌩하고 투구폼도 간결해 LG는 즉시 전력감으로 보고 1군 캠프에도 데려갔다. 임정우와 정찬헌, 김지용으로 이어지는 LG의 필승조에 큰 힘을 보탤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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