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분홍 소시지 의상으로 화제를 모았던 걸그룹 식스밤(Sixbomb, 다인, 소아, 슬비, 가빈)이 돌아온다. 식스밤은 오는 16일 싱글 '예뻐지는 중입니다 After'를 공개한다.
앞서 발표했던 '예뻐지는 중입니다 Before'의 연장선 상에 있는 곡이다.
식스밤은 '예뻐지는 중입니다' 시리즈를 준비하며 많은 '변화'를 거쳤다. 슬비와 가빈이 새 멤버로 합류했다. 여기에 성형수술이라는 '비장의 무기'를 준비했다. 지난해 12월 이틀에 걸쳐 서울 강남의 한 성형외과에서 성형수술을 받았다.
식스밤은 "1억원을 들여 허리 윗부분에 걸쳐 반신성형을 했다"고 솔직하게 밝혔다. 식스밤을 기억하는 팬들이라면 16일 첫 무대(엠넷 '엠카운트다운')에서 확 달라진 그녀들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식스밤과 인터뷰를 앞두고 궁금했다. 지난해 분홍 소시지 의상의 인상이 워낙 강렬했기 때문. 특히 이번에는 대놓고 성형수술 '비포&애프터'를 내세웠기에 과연 얼마나 변했을지 기대됐다. 하지만 인터뷰를 위해 지난 14일 마주한 식스밤은 좀 더 예뻐진 것 외에는 '변화'를 좀처럼 알아채기 힘들었다.
식스밤에게 "예뻐졌다"고 하니 "성형수술도 했지만, 관리도 꾸준히 하고 있다"며 "의상과 메이크업에도 좀 더 신경을 썼다"며 웃었다.
"비용은 4명이 1억원 정도 들었어요(웃음). 저(소아), 다인, 가빈이 합쳐 9500만원 정도 들었고요. 슬비는 500만원이 들었죠."
'1억원'이라는 얘기에 눈이 크게 떠졌다. 3명이 9500만원이면 1인당 3000만원이 넘는 비용이 든 셈이니 말이다. 소아, 다인, 가빈은 "얼굴만 봐서는 그 정도 금액이 상상이 안 갈 것"이라며 "어딘지 밝히기 그렇지만 허리 위 반신을 성형수술했다고 보면 된다"고 말하며 웃었다.
세 사람과 비교해 '불과' 500만원을 들인 슬비는 "코를 했다"며 "잘 보면 티가 좀 난다"고 말하며 웃었다. 슬비는 부산에서 간호사로 일하다 오디션 끝에 이번에 식스밤에 합류했다. "원래 어렸을 때부터 가수가 꿈이었는데 못 이룬 꿈을 이번에 이루게 됐다"고 했다. 부모님의 반대가 컸지만 꿈을 찾고 싶다는 딸의 간절한 얘기에 결국 부모님도 허락했다고 했다.
댄서로 활동하던 가빈 역시 슬비처럼 꿈을 이루게 된 경우다.
"저도 원래 꿈이 가수였어요. 지난해 말부터 식스밤에 합류해서 중국 활동을 같이 했죠. '분홍 쫄쫄이 의상'을 저도 입었어요(웃음). 정말 새로운 경험이었죠."
식스밤의 이번 '예뻐지는 중입니다' 활동 의상은 피겨복이다. 분홍 소시지 의상처럼 해외에서 직접 주문 제작한 의상이다. 1벌당 100만원 정도로, 의상 준비에 공을 많이 들였다고 했다. 멤버당 세 벌씩 피겨복을 준비해 이번 활동에 나선다.
피겨복도 신선한 도전이지만 분홍 소시지 의상으로 나름 화제를 모았던 식스밤에게는 무언가 또 다른 '한방'이 필요했다. 지난해 여름부터 소속사(페이스메이커엔터테인먼트) 김일웅 대표와 멤버들이 모여 의논을 거듭했다. 그래서 나온 게 성형수술 아이디어였다.
멤버들은 "신선했다"며 "모두 다 '오케이'였다"고 했다. 인터뷰에 동석한 김 대표는 "일부에서는 소속사에서 성형수술을 강요한 지 아시는 분들도 있는데 절대 그렇지 않다"며 "멤버들이 아이디어를 냈고, 다 같이 동의해 이뤄진 것"이라고 말했다.
다인은 "성형수술하는 게 싫지 않았다"며 "화면에 비친 제 모습을 보면 단점이 보여 성형수술을 하고 싶을 때가 있었다. 그래서 기쁜 마음으로 하게 됐다"고 말하며 웃었다.
가빈은 "여자라면 예뻐지고 싶은 게 당연한 마음이지 않나. 관리를 받아 피부도 좋아지고 운동을 하면서 다이어트도 해서 정말 좋다. 혼자 하면 힘든 일인데 멤버 다 같이 하니 힘들지도 않았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이 성형수술 프로젝트는 치밀하게 준비됐다. 지난해 여름 아이디어가 채택되고 '예뻐지는 중입니다'라는 곡명이 정해졌다. 그리고 작곡가에게 이 제목대로 곡을 부탁했다. 노래 준비가 끝난 뒤 지난해 12월 멤버들이 수술대에 올랐다.
"수술 전에 집에서 꼭 해야겠느냐며 부모님이 걱정하셨어요. 하지만 하고 나서 보시더니 이왕 할 거 더 하지 그랬느냐며 흡족해 하시더라고요(웃음)."
"주위에서 다들 정말 예뻐졌다고 칭찬해주니 감사했어요."(소아)
"제가 경북 포항 출신인데 집이 보수적이라 처음에는 반대가 많았어요. 하지만 부모님도 딸이 예뻐지는 걸 싫어하지는 않으시더라고요."(가빈)
"저도 부산 출신에 부모님이 보수적이라 혼날 줄 알았는데 막상 보시더니 민효린 코 같다고 좋아하셨어요. 하하."(슬비)
2주에 걸쳐 회복기간을 걸친 식스밤 멤버들은 바로 중국 활동에 나섰다. 중국은 식스밤에게 또 하나의 무대다. 식스밤의 '10년만 기다려 베이베'는 중국 차트 4위에 오를 정도로 현지에서 인기를 끌기도 했다.
"중국은 땅이 워낙 넓으니까 다니는 도시마다 느낌이 달라서 여러 나라를 다니는 것 같아요. 매일 매일이 색다르고 특별했어요."(다인)
"전 중국에서 먼저 식스밤 활동을 시작했는데, 한 달씩 머물면서 활동하다 보니 힘든 일도 많았지만 멤버들과 더 친해질 수 있는 시간이었어요. 한국에서는 저희가 따로 숙소 생활을 안 하는데 중국에서는 눈 떠서 감을 때까지 같이 있으니까요. 함께 생활하는 것도 공연하는 것도 즐거웠어요."(가빈)
"전 중국이 처음 나가 본 해외였어요. 적응 못할까봐 걱정했는데 멤버들이 잘 챙겨줘서 고마웠어요. 전 특히 중국 음식이 잘 맞았어요. 일하러 간 거였지만 맛 있는 것도 많이 먹고 정말 좋았어요.(슬비)
식스밤의 중국 활동은 그러나 사드 배치로 인한 반한 감정으로 2월 말을 끝으로 기약 없이 중단된 상태다. 멤버들은 "중국 팬들을 어서 빨리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예뻐지는 중입니다 After' 국내 활동은 4주 정도 계획돼 있다. 식스밤은 "피겨복은 '소시지 의상'보다 입고 벗기가 편해져서 좋다"며 "'소시지 의상'이 라텍스 소재라 몸에 분을 바르고 입었어야 했는데 이제 그러지 않아도 되니 살 것 같다"며 웃었다.
"1년 만에 다시 본격 활동에 나서는 데 작년에 이어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해요. 멤버들이 바뀌었지만 새로 들어온 멤버들이 잘해줘서 기대가 커요."(다인)
"1년이 정말 금방 가는 것 같아요. 이번에도 식스밤답게 확실한 콘셉트로 변신했으니 기대 많이 해주셨으면 좋겠어요. 새로운 멤버들도 들어온 만큼 국내 활동도 열심히 하고 해외 활동도 더욱 열심히 하겠습니다."(소아)
"댄서로서 무대에는 많이 서봤는데 가수로서는 처음 서는 거라 떨리고 긴장돼요. 잘하고 싶고 기대감도 커요. 식스밤, 참 매력적인 걸그룹이에요. 독특한 콘셉트를 갖고 있는 식스밤의 매력에, 제 매력을 더해 '윈윈'할 수 있는 데 보탬이 되고 싶어요."(가빈)
"16일 '엠카운트다운'이 첫 무대인데 굉장히 떨려요. 떨리는 만큼 기대도 되고 설에요. 저 역시 열심히 해서 식스밤을 알리는 데 도움이 되고 싶어요. 그런데 서울말은 아직까지 어렵네요(웃음)."
'걸그룹 전쟁'이라고 할 정도로 수 많은 걸그룹이 활동 중인 국내 가요계에서 식스밤의 존재는 특별하다. 자신들이 무엇을 잘할 수 있는지 확실히 알고 있고, 어떤 '무기'가 있는지도 잘 안다. 그래서 이름도 모를 수많은 걸그룹이 나타났다 사라지는 가요계에서 묵묵히 그 존재를 빛내고 있는지도 모른다.
"소시지 의상에 성형수술까지 했는데 다음에는 또 어떤 걸 해야 할지 벌써부터 고민이에요. 하나 확실한 건, 기대를 져버리지는 않을 거예요. 식스밤의 계속되는 변신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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