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스틸러]동현배, '한채아의 연하남'

이경호 기자  |  2017.03.19 06:26
배우 동현배/사진제공=스톰픽쳐스코리아


영화 '비정규직 특수요원'(감독 김덕수)이 지난 16일 개봉했습니다. 여자가 주인공인 영화지만 신을 훔친 남자가 있습니다. 바로 동현배입니다.

'비정규직 특수요원'은 국가안보국 비정규직 요원 장영실(강예원 분)이 경찰청 형사 나정안(한채아 분)과 보이스피싱 조직 일망타진을 그린 언더커버 첩보 코미디입니다.

동현배는 극중 재용 역을 맡았습니다. 재용은 나정안과 같은 팀 형사로 그녀의 후배입니다. 그의 등장 분량은 많습니다. 나정안이 잠복근무 중 필요한 자료를 찾아주는 조력자 역할입니다.

하지만 그의 등장은 극 전개를 흥미롭게 하는데요. 나정안이 위기에 처했을 때 툭 등장해서는 그 어려운 걸 해내고, 그녀를 웃게 하는 인물이죠. 재용은 나정안의 안부를 걱정하면서도 스스럼없이 고백을 합니다. "넌 내 여자"라는 표현을 거리낌없이 하면서, 나정안과 말랑말랑한 멜로 라인을 형성하기도 하죠. 또 그녀가 위기에 처했을 때, 짠 하고 등장해 '백마 탄 왕자'의 매력을 뽐내기도 하죠. 미워할 수 없는 캐릭터입니다.

영화 '비정규직 특수요원'의 동현배(사진 왼쪽), 한채아/사진제공=스톰픽쳐스코리아


동현배의 극중 '한채아의 연하남'이자, 든든한 조력자죠. 실제 한채아의 남자는 따로 있지만, 작품에서는 그녀의 남자입니다. 연기 또한 재미있습니다. 극중 대부분 남자 배우들은 웃음을 담당합니다. 조재윤, 김민교, 남성진 그리고 남궁민까지 진지와 코믹을 오가면서 존재감을 뽐내죠. 이런 쟁쟁한 배우들 틈에서 동현배가 자신을 알리는 게 참 기특합니다.

동현배는 드라마, 영화 등 많은 작품을 소화했습니다. 하지만 친동생이자 그룹 빅뱅의 멤버 태양의 존재 때문에 '태양의 형'으로 더 많이 알려져 있었죠. 연기 외의 것으로 화제를 모았는데요. 이번에는 달랐습니다. 짧고, 강렬하게 신을 훔쳐버린 배우였죠. 그의 분량이 아쉬울 따름입니다. 그래서 동현배의 다음 작품이 더 기대를 모읍니다.

P.S 동현배가 극중 총을 겨누며 위기에 빠진 한채아를 구하는 장면은 남자가 봐도 멋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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