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wiz의 외야수 김사연(29)이 2017년 시즌 변신을 꾀한다. 3루수로 포지션을 바꾼다. 호평이 나오고 있다. 본인도 잘 적응하고 있는 중이다. 이를 통해 kt의 내야진이 두터워지는 효과가 나온다.
한화-넥센을 거쳐 kt에 입단한 김사연은 2015년부터 1군에서 뛰고 있다. 첫해 72경기에서 타율 0.254, 7홈런 27타점을 올렸다. 2016년에는 부상으로 인해 20경기 출전에 그쳤지만, 그래도 kt에 없어서는 안 될 전력으로 자리 잡았다.
2017년 시즌에는 포지션 변경이라는 또 다른 도전에 나선다. 2015~2016년 2년간 김사연은 외야수로만 뛰었다. 하지만 이번 시범경기에서는 3루수로 뛰고 있다. 5경기에서 13타수 1안타에 그치고 있지만, 3루 수비는 순조롭게 적응중이다.
이에 대해 김사연은 "간절함이 수비를 잘하게 하는 것 같다"라고 말하며 웃었다. 이어 "기술적인 부분보다 심리적인 부분인 것 같다"라고 더했다.
구체적으로는 "지난 4~5년 동안 외야를 봤는데, 외야는 내야보다 급할 것이 상대적으로 없다. 생각할 시간이 많았고, 여유가 생겼다. 이것이 내야로 와서도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3루수로 옮긴 것이 지금까지는 호재다. 하지만 아직 모른다. 아직은 내옷을 입은 것 같지는 않고, 마냥 편한 것은 아니다. 공이 나에게 오는 것이 가장 두렵다"라고 말했다. 적응중이라는 이야기다.
하지만 "예전에 2루도 봤고, 1루도 봤다. 어릴 때는 유격수로도 뛰었다. 감독님께서 3루수로 뛸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주셨다. 잘해서 보답해야 한다"라고 말하며 각오를 다졌다.
김용국 수비코치도 김사연의 수비에 대해 호평을 더했다. 김용국 코치는 "김사연이 3루에서 생각보다 괜찮다. 동료들도 잘한다고 하더라. 처음에는 '되겠나?' 싶었다. 의외로 여유가 있다. 별일 없으면 3루수로 갈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제 5경기를 했는데, 이렇게만 하면 좋을 것이다. 김사연이 기본기가 조금은 떨어지는 면이 있어도, 나름대로 하는 것이 또 있다. 안정감이 있다"라고 짚었다.
전날 수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전날 kt는 3회말 무사 1,2루 상황에서 런다운 플레이를 통해 한 번에 투아웃을 만들어낸 바 있다. 핵심은 김사연이었다.
김용국 코치는 "3루수 김사연이 잘 한 것이다. 2-3루 사이에서 런다운을 몰고 갈 때, 1루 주자가 2루로 뛰는 것을 3루수가 봐야 한다. 2루 주자만 보다가 1루 주자의 움직임을 못 보는 경우도 많다. 순간 판단이다. 김사연이 잘 본 것이다. 그게 3루수의 역할이다"라고 말했다.
우익수를 보던 김사연이 3루수로 오면서 내야진 전체의 깊이가 깊어지는 효과가 있다.
김용국 코치는 "우리가 내야에 유틸리티 요원이 3명이 있다. 김연훈과 심우준, 정현이다. 1루수 모넬-2루수 박경수-3루수 김사연-유격수 박기혁로 간다고 봤을 때, 이들이 뒤를 봐줄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김연훈은 안정감이 있고, 파워도 갖췄다. 정현은 기본기가 좋고, 어깨가 강하다. 장기적 경험을 쌓으면 가장 좋아질 것 같다. 심우준은 유격수 박기혁 백업이다"라고 더했다. 쓰임새가 다양한 선수들이라는 의미다.
이대로만 된다면 kt는 2017년 시즌 내야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될 전망이다. 핵심은 김사연의 3루 안착이다. 일단 시범경기에서는 잘 진행되고 있다. kt의 2017년 시즌을 보는 또 하나의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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