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뜩인 빠른발' 번즈, 돋보였던 공격적 주루

고척=김지현 기자  |  2017.03.21 16:18
에릭 번즈.



롯데 자이언츠 앤디 번즈의 빠른 발이 번뜩였다. 공격적인 주루플레이가 돋보였다.

번즈는 21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2번 타자 및 2루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 2득점을 기록했다. 롯데는 6-7로 역전패를 당했으나 번즈의 활약은 인상적이었다.

번즈는 올 시즌 롯데의 주전 2루수를 책임져야 하는 선수다. 미국에서도 인정받은 수비는 확실히 탄탄했다. 팀 동료 신본기는 "들은대로 수비가 굉장히 좋은 선수다. 기본기를 굉장히 중요시 여기는 선수다"고 말한 바 있다. 실제로 번즈는 시범경기에서 실책을 단 한개도 범하지 않고 안정적인 내야 수비를 선보이고 있다.

다만 타격에서는 아쉬움을 드러냈다. 시범경기 첫 3경기에서 무안타에 그쳤다. 9번의 타격 기회를 살리지 못하면서 타격에 대한 물음표를 떨쳐내지 못했다. 사실 번즈는 마이너에서 기록이 썩 좋지 않았다. 6시즌 동안 610경기에 나서 타율 0.264 55홈런 283타점 87도루에 그쳤다. 이에 따라 번즈의 타격 능력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많아졌다.

그러나 번즈는 18일 LG전에서 멀티히트를 기록하면서 그 동안의 침묵을 깼다. 자신감을 찾은 번즈는 19일에도 안타를 추가하면서 타격감을 조금씩 끌어올렸다. 그리고 이날 또 다른 안타를 때려내면서 3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갔다. 타석에서 주늑들지 않고 적극적으로 방망이를 휘두르면서 전과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무엇보다 공격적인 주루가 돋보였다. 2-2 맞선 5회말이었다. 선두타자로 나선 번즈는 우전 안타를 쳤다. 우익수 앞에 떨어진 단타성 타구였다. 하지만 번즈는 속도를 늦추지 않고 2루로 과감하게 파고 들면서 단타를 2루타로 바꿨다.

이것이 끝이 아니었다. 번즈는 손아섭의 진루타로 3루를 밟았다. 1사 3루가 된 상황에서 김상호가 2루쪽 땅볼을 쳤다. 이때 번즈가 지체없이 홈으로 파고 들었다. 2루수 서건창이 홈으로 송구했으나 번즈의 발이 더 빨랐다. 번즈의 공격적인 주루는 분명 인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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