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홈런' LG, 방망이는 화끈..흔들린 불펜은 고민

인천=한동훈 기자  |  2017.03.24 15:56
LG 김지용.



LG 트윈스가 화끈한 화력시범을 펼쳤지만 뒷문 고민은 감추지 못했다.

LG는 24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홈런 5방을 앞세워 10-6으로 승리했다. 박용택과 정상호, 채은성, 임훈, 서상우, 이천웅이 각각 홈런을 때렸다. LG는 홈런으로만 9점을 뽑았다. 하지만 위기마다 필승 계투진이 올라왔지만 깔끔하게 막지 못한 점은 옥에 티였다.

1-3으로 뒤진 4회초 박용택이 솔로 홈런으로 추격에 시동을 걸었다. 박용택은 SK 선발 박종훈의 한 가운데 몰린 패스트볼을 놓치지 않고 받아쳐 중앙 펜스를 넘겼다.

히메네스, 채은성이 내야 땅볼로 물러났으나 이병규(7)가 좌전안타로 불씨를 살렸고 정성훈이 볼넷을 골라 기회를 이어갔다. 2사 1, 2루서 정상호가 다시 홈런으로 점수를 올렸다. 정상호는 몸쪽 높은 커브를 잡아 당겨 좌측 담장을 넘겼다.

5-4로 쫓기던 6회초, 그리고 6-6으로 맞선 8회초에도 귀중한 추가점은 홈런으로 뽑았다. 6회초에는 채은성이, 8회초에는 임훈이 각각 김성민과 채병용을 상대로 솔로 포를 터뜨렸다. 7-6으로 앞선 9회초에는 서상우와 이천웅이 솔로 홈런, 투런 홈런으로 쐐기를 박았다.

하지만 시범경기 내내 고민 중인 마무리 자리에서는 빈틈을 노출했다. 임정우가 어깨 통증으로 4월초 결장이 불가피해 LG는 신정락, 정찬헌, 김지용, 이동현 등의 집단 마무리 체제를 구상 중이다. 신정락의 구위가 살아나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인데 김지용은 아직 페이스가 더디다.

김지용은 6-4로 앞선 6회초 등판해 1이닝은 퍼펙트로 막았는데 7회초 선두타자 이대수에게 솔로 홈런을 맞고 추격의 빌미를 제공했다. 이어 나온 최성훈은 조용호에게 기습번트 안타를 허용, 1사 1루를 만들어놓고 이동현과 교체됐다. 이동현은 김동엽에게 중전안타를 맞아 1, 3루에 몰렸다. 정의윤에게 유격수 땅볼을 유도했는데 병살 처리에 실패해 6-6 동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다만 또 다른 마무리 후보 정찬헌이 10-6으로 앞선 9회말 세 타자를 깔끔하게 막아 승리를 지킨 점은 다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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