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혜선 대타투입 장희진, 우려를 기대로

한아름 기자  |  2017.03.26 14:56
/사진=MBC '당신은 너무합니다' 방송화면 캡처


건강 악화로 하차한 구혜선을 대신해 드라마 '당신은 너무합니다'에 긴급 투입된 배우 장희진이 안정적인 연기로 호평을 이끌어냈다.

지난 25일 오후 방송된 MBC '당신은 너무합니다'에서는 정해당 역할로 투입된 장희진이 첫 등장했다. 앞서 6회까지 정해당을 연기했던 구혜선이 건강 문제로 드라마를 도중 하차하면서 7회부터 장희진이 이 역을 맡았다.

제작진은 "정해당 역을 연기한 배우 구혜선 씨가 건강상의 이유로 하차합니다. 오늘 방송부터 정해당 역은 배우 장희진 씨가 연기합니다"라는 공지와 함께 7회 방송분을 내보냈다. 심각한 알레르기성 소화기능장애를 보인 구혜선의 도중 하차가 불가피했고, 제작진이 미리 양해를 구하긴 했지만 시청자에게나 장희진에게나 적응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지난 방송까지 다른 배우가 연기하던 역할을 갑작스레 맡았으면서도 마치 처음부터 연기했던 것처럼 감정선까지 그대로 이어받아 전개시켜야 하는 막중한 부담이 장희진에게 지워졌다.

극 중 정해당은 유지나(엄정화 분)의 모창 가수로 다양한 매력을 선보였던 인물이다. 긴급 투입된 장희진이 이미 6회 동안 같은 캐릭터를 연기한 구혜선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워진 역할을 잘해낼 수 있을지 우려가 존재했지만, 베일 벗은 장희진의 연기는 이를 말끔히 불식시켰다.

장희진은 첫 등장부터 캐릭터에 완벽히 녹아난 모습이었다. 카바레 무대 위에서 노래할 때 보인 촉촉한 눈빛부터, 극 중 이경수(강태오 분)와의 애틋한 러브라인까지 손색없는 연기로 시청자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안방극장은 장희진이 보여주는 호흡에 자연스럽게 빠져들었다. 장희진은 구혜선의 흔적을 점점 지워가더니, 어느덧 극에 녹아들어 시청자의 눈물샘까지 자극하는 열연을 선보였다. 안정적인 호흡과 감정표현 덕에 시청자들도 이질감을 지워나가는 듯 보였다.

우려는 기대가, 위기는 기회가 됐다. 새롭게 합류한 장희진이 '당신은 너무합니다'에서 보여주는 매력은 또 하나의 관전포인트가 됐다. 대타 투입된 드라마에 안정적으로 안착한 장희진이 어떤 모습으로 향후 이야기를 전개시켜 나갈지 기대가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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