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날의 검' 뽑아든 엠버, 부디 현명하게 '쓰시오'

[기자수첩]

윤성열 기자  |  2017.03.26 20:34
/사진=스타뉴스


연예인들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사용을 두고 대중의 시선은 쉽게 엇갈린다. 팬들과 가깝게 소통하는데 용이한 역할을 한다는 주장과 지나친 남용은 독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공존한다.

26일 걸그룹 f(x)의 엠버(25)가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를 겨냥하는 듯한 글을 SNS에 남겨 논란의 중심에 섰다. 엠버는 이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아무것도 들어오지 않아 매년 몇 주째 집에만 머물고 있다"고 시작하는 장문의 글을 남겼다.

이는 새 앨범 작업에 진전이 없는 것에 대한 답답함을 토로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5년이 지난 지금도 나는 같은 답을 답만 듣고 있다"며 "그들은 여전히 나에게 '부족하다'고 말한다. 더 이상한 뭘 더 해야 하나"고 불만을 터뜨렸다.

비판의 대상과 목적을 명확히 적시하지 않아 모호하지만, 엠버의 글을 놓고 f(x) 활동에 모든 권한을 갖고 있는 SM엔터테인먼트를 겨냥한 화살이 아니냐는 의견이 다수다.

f(x)는 지난 2015년 설리가 탈퇴한 뒤 4인 체제가 됐으며, 그해 10월 네 번째 미니 앨범 '포 월즈'(4 Walls)로 활동한 이후 공백기를 갖고 있다. 다만 엠버는 그해 2월 첫 솔로 앨범 '쉐이크 댓 브레스'(Shake That Brass)를 냈으며, MBC '진짜사나이'에 출연해 '잊으시오'라는 유행어를 탄생시키며 활약했다. 지난해는 솔로로 몇 차례 자작곡을 발표하기도 했다.

그러나 엠버는 SM엔터테인먼트로 활시위를 당긴 듯한 발언을 서슴지 않으며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게다가 엠버가 이러한 글을 SNS에 남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14일에도 그는 인스타그램에 "나는 모든 것을 다 바쳤다. 나는 일을 해결하려고 노력했다"며 "하지만 결국 계속 무시를 당했고 상처를 입었다"며 공개적으로 서운함을 표출했다. 공개적으로 불만을 표출하는 창구로 SNS를 적극 활용하고 있는 것.

물론 엠버 외에도 SNS를 통해 감정을 표출하는 연예인들은 더러 있었다. 에릭남, 제국의 아이들 문준영 등은 소속사로부터 부당한 처사를 당했다고 폭로해 논란의 불을 지폈고, 화영은 스타일리스트 김우리의 발언에 비난하는 글을 올렸다 곤혹을 치렀다.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오죽 답답했으면 그랬겠냐는 옹호론도 제기되지만, 다소 충동적이고 성급한 처사라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 내부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를 수면 위로 끌어들이는 것은 소모적인 논란만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때문에 SNS은 '양날의 검'이라 불린다. 잘 쓰면 '약', 못 쓰면 '독'이란 얘기다.

엠버의 돌발 행동에 SM엔터테인먼트 측도 다소 난감한 듯 별다른 입장을 내지 못하고 있다. 굳이 득과 실을 비교하지 않아도 이번 사태를 통해 속앓이 했던 엠버의 심경에 관심을 갖는 이들이 늘어난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팬들은 양 측의 갈등 유무를 떠나 불필요한 감정 싸움으로 치닫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 지금은 오해가 있다면 풀고, 이해의 폭을 넓혀야 할 시점이다. 그게 서로 윈윈(Win-Win)하는 길이다. '양날의 검'을 뽑아든 엠버에게 좀 더 신중한 태도가 필요해 보이는 이유다. 부디 현명하게 대처하는 모습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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