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진 "'쉬리' 한석규 최민식과 여배우 현실 달라..아쉽다"

전형화 기자  |  2017.03.29 11:44
김윤진/사진제공=자이온 이엔티


배우 김윤진이 한국 영화계에서 여배우의 설 자리가 없다는 현실을 아쉬워했다.

김윤진은 29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쉬리' 때 같이 연기한 최민식, 한석규 선배들은 매년 새로운 캐릭터와 새로운 영화로 관객과 만난다. 그런 점에서 나는 많이 부족하지만 한편으론 여배우가 설 자리가 없는 게 아쉽다"고 말했다.

김윤진은 "물론 그 때는 내가 스스로 너무 부족했기에 다시 최민식, 한석규, 송강호와 같이 연기해보고 싶은 마음도 있다"면서 "그들을 괴롭히는 아내 역할이라고 하고 싶다"고 토로했다. 이어 "그들을 죽이는 킬러 역할이면 어떻겠냐"는 질문에 "정말 악역을 하고 싶다. 최근 그런 제안을 받긴 했는데 이야기는 크게 안 끌려 고사했지만 악역 캐릭터 만큼은 탐이 나더라"고 덧붙였다.

김윤진은 "어떤 댓글을 읽었는데 여배우가 하는 역할이란 피해자거나 민폐, 둘 중의 하나라는 것이었다"며 "정말 맞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40대가 넘은 여배우가 중심인 영화를 생각해보라. 모성애가 아닌 게 있나"라고 반문하면서도 "그게 여배우가 갖고 있는 현실이다. 그 현실 안에서 최선을 다할 뿐"이라고 덧붙였다.

김윤진은 "정말 다시 태어난다면 인기 있는 남자배우가 되고 싶다. 실수를 해도 남자배우보다 여배우에게 더 가혹한 게 사실 아닌가"라고 말했다. 또 김윤진은 "다시 태어나면 할 게 많다. 가수도 되고 싶고, 무엇보다 좋은 작가가 돼서 여배우들이 다양한 역할을 할 수 있는 이야기를 진심으로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한편 김윤진이 주연을 맡은 '시간위의 집'은 남편이 살해되고 아이가 실종된 집으로 25년 만에 돌아온 여인이 겪는 이야기를 그린 미스터리 스릴러. 4월5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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