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퍼트-8℃-21121명'…'가을 야구' 같았던 '봄 개막전'

잠실=김우종 기자  |  2017.03.31 22:10


8℃의 쌀쌀한 날씨. 봄의 첫 달 마지막 날. 여전히 날씨는 쌀쌀했다. 그러나 잠실구장에 모인 팬들의 야구 열기만큼은 그 어느 개막전보다 뜨거웠다. 가을야구를 방불케 하는 개막전 분위기였다.

두산은 31일 오후 7시 서울 잠실구장에서 펼쳐진 한화와의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공식 개막전에서 3-0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두산은 지난 2013년 3월 30일 대구 삼성전 이후 개막전 5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반면 한화는 지난 2010년 3월 27일 문학 SK전 이후 개막전 7연패 수렁에 빠졌다.

전국 5개 구장에서 일제히 개막전이 펼쳐졌다. 모두 다 빅매치였지만, 그 중에서도 잠실구장에서 펼쳐진 한화-두산전에 큰 관심이 쏠렸다. '디펜딩 챔피언' 두산. 그리고 늘 이슈를 몰고 다니는 김성근 감독이 이끄는 한화의 맞대결이었기 때문이다.

이날 서울에는 아침부터 가느다란 봄비가 내렸다. 비는 대략 오후 3시까지 내렸다. 잠실구장에는 내야와 홈플레이트 쪽을 덮는 방수포가 깔렸다. 잠시 개막전 우천 취소를 걱정했으나 기우였다.

이내 비가 그쳤다. 기상청 예보 상 경기가 열리는 오후 7시에는 강수 확률이 20%에 불과했다. 구름만 많다고 했다. 결국 무사히 개막전이 열렸다. 구본능 KBO총재가 개회사를 했다. 김성근 감독과 김태형 감독이 홈플레이트 근처서 인사를 나누며 올 시즌 선전을 다짐했다. 외야 쪽에서 불꽃이 터지고, 공식 개막전의 시작을 알리는 팡파르가 울렸다.

마침 두산의 열혈팬으로 알려졌던 마크 리퍼트 전 주한 미국 대사까지 경기를 관전했다. 두산 관계자는 "열흘 전 리퍼트 대사 본인이 두산 베어스의 개막전을 꼭 보고 싶다고 했다. 그런데 예매가 미국서 안 된다고 하더라. 우리 구단 측에 문의를 해왔는데, 예매가 가능하다고 이야기를 해줬다. 그러자 리퍼트 대사가 자비를 털어 비행기를 타고 한국으로 왔다. 표 역시 자기 돈을 내고 샀다"고 설명했다.

경기도 팽팽했다. 투수전이 펼쳐진 가운데, 결과는 니퍼트의 압승으로 끝났다. 그러나 한화 비야누에바 역시 6이닝 동안 1피안타 2실점(비자책) 호투를 펼치며 가능성을 보였다. 8회가 되자 약속이라도 한 듯이 3루 쪽 한화 관중석에서 "최.강.한.화"를 외치는 육성 응원이 시작됐다. 이날 입장한 관중 수는 총 2만5천석 만석 중 2만1121명. 다시 야구의 계절이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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