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일찍 미용실 다녀오느라 따로 먹진 않았어요."
아이돌 그룹 유키스의 일라이(26)는 요즘 밥을 잘 먹지 않아도 든든하고 흐뭇하다. 언제나 마음 한구석을 가득 채워주는 아내 지연수씨(37)와 아들 민수 군(2)이 곁에 있기 때문이다.
이른 점심으로 샌드위치를 한입 가득 베어 문 일라이는 "열심히 일하고 돈 많이 벌어서 우리 가족의 웃음을 지켜주고 싶다"고 말했다.
일라이는 아내 지 씨와 2012년부터 교제를 시작해 2014년 6월 5일 혼인신고를 했다. 주위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지 씨를 향한 일라이의 마음은 누구도 막을 수 없었다.
하지만 아이돌 신분인 그는 주변의 시선이 두려워 유키스 멤버들과 소속사 식구들에게도 결혼 사실을 알리지 못하고 살았다고 했다. 결국 이듬해 아내가 아들 민수 군을 임신하자 더는 숨길 수 없어 SNS를 통해 깜짝 발표를 하기에 이르렀다.
-그동안 마음 고생이 심했겠어요.
▶임신했을 때도 욕을 많이 먹었어요. 결혼하고 임신한 건데, 누구한테 얘기도 못하고, 만약 누구의 귀에 들어가면 '속도위반'이라고 얘기하고요. 정말 이러다간 큰일 날 것 같아서 임신 3개월째에 SNS를 통해 모든 사실을 공개하게 됐어요.
-소속사 식구들과 유키스 멤버들은 언제부터 알았나요?
▶연애 중인 것은 이미 알고 있었어요. 혼인신고와 임신은 몰랐어요. 제가 SNS를 통해 공개했을 때 알게 됐죠.
-멤버들이 많이 놀랐겠네요.
▶멤버들에겐 정말 충격이었죠. 제가 또 SNS에 잘 포장되지 않게 글을 올려서요. 멤버들에게 항상 미안하죠. 정말 많이 사과했어요. 멤버들은 어차피 벌어진 일이라고 축하해줬어요. 너무 미안한 마음인데 그렇게 말해주니까 너무 고맙더라고요.
-회사에선 뭐라고 하던가요.
▶일단 글 좀 내리라고 하더라고요. 하하. 회사에서 많이 골치 아파했어요. 제가 원래 좀 문제였어요. 하하. 공개되고 나선 회사에서도 '당당하게 돌아다니고 병원도 다니고, 아기 초음파 사진도 보여달라'며 많이 응원해줬어요.
-멤버들도 이제 많이 응원하나요?
▶네. '살림남2' 정말 잘 보고 있다고 해요. 멤버들에겐 정말 많이 미안하죠. 솔직히 멤버들이 저 때문에 인기가 많이 떨어지고, 욕도 많이 먹었거든요. 그만큼 제가 더 책임감을 가지고 열심히 활동하려고요. 저 뿐 아니라 유키스에 더 관심이 가게끔 노력하려고요.
-'살림남2' 덕분에 유키스를 알리는 데 많이 도움을 받을 것 같아요.
▶'살림남2' 하면서 아직 유키스 앨범을 안 냈는데, 조만간 앨범이 나올 것 같아서 많이들 봐주지 않을까 생각해요.
-팬들에게도 많이 미안했겠어요.
▶정말 미안했죠. 할 말이 없죠. 팬들도 많이 실망하고 떠났어요. 물론 응원해주는 팬들도 있었지요.
-그래도 지금은 '전화위복'이 됐네요. 아내와 민수 덕분에 '살림남2'도 하고 있으니까요. 유키스도 많이 알릴 수 있게 됐고요.
▶방송으로 제가 가족을 공개할 줄은 꿈에도 생각지 못했어요. 저도 아내가 임신 했을 때 '슈퍼맨이 돌아왔다', '오마이베이비'를 엄청 많이 봤거든요. 되게 행복해 보이더라고요. 출연 제안이 왔을 때는 한 번 밖에 오지 않을 기회라 잡아야 할 것 같았어요. 오해를 풀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고, 앞으로 먼 미래를 생각하면 떳떳해져야 할 것 같아 하게 됐어요. 지금 보니까 하길 정말 잘했던 것 같아요. 이제 당당하게 다닐 수 있어요.
-아내도 '살림남2' 출연에 많이 만족하고 있는 거죠.
▶그럼요. 아내는 방송일을 많이 안 해 봤기 때문에 처음엔 힘들어하는 부분도 있었어요. 인터넷 검색어에 올라가고 관심도 많이 받게 되니까 그만큼 '악플'도 달리잖아요. 방송 초반엔 많이 힘들어했는데, 응원해주시는 분들도 계시니까 고마워하면서 촬영하고 있어요.
-일라이에게 아내는 어떤 존재인가요?
▶제 가슴의 구멍을 채워준 여자죠. 아내를 만나기 전까진 전 사람을 잘 못 믿었어요. 중국 유학 시절 태권도 사범에게 사기를 당하고 큰 배신감을 느꼈었어요. 유키스를 하면서도 이런저런 일로 회사를 원망할 때도 있었고, 오해가 생길 때도 있었는데, 사람들에게 믿음 갖는 법을 아내를 통해 많이 배웠어요. 처음으로 사랑이 뭔지 알게 해 준 첫사랑 같은 존재에요.
-민수 군은 어떤 존재인가요?
▶기둥인 것 같아요. 우리 가족이 중심을 잡게 해준 아이예요. 민수를 보고 있으면 힘들지가 않아요. 뭘 해도 누군가 집에서 기다리고 있다는 게 정말 큰 도움이 되더라고요. 아이가 웃어주면 저도 기분이 좋아요.
-인터뷰②에 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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