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 KGC가 삼성 팬들의 야유에 시달렸다. 특히 2차전 몸싸움의 중심에 있던 이정현에게 끊임없는 야유가 쏟아졌다. 하지만 KGC는 이러한 야유를 이겨내고 당당하게 승리를 쟁취했다.
이정현은 지난 23일 열린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 삼성의 이관희와 거친 신경전을 벌였다. 이정현이 스크린을 받고 나가는 과정에서 바짝 붙어 수비하는 이관희를 팔로 밀었다. 이로 인해 넘어진 이관희는 곧바로 일어나 이정현에게 달려들었다. 결국 이정현과 이관희는 나란히 파울을 받았고 이정현을 밀친 이관희에게는 퇴장 명령이 주어졌다.
경기 후 이정현은 "처음 겪는 일이었다. 심리적으로 흔들렸다. 그럴 때마다 (양)희종이형이 제 경기를 하라고 했다. 2차전에서 공을 소유하는 시간이 길었던 것 같다. 그래서 5명이서 같이 하는 경기를 하자고 했다. 벤치 멤버들이 너무 잘해줬다. 벤치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말을 하고 싶다. 4, 5차전이 힘들겠지만 국내 선수들이 똘똘 뭉쳐 KGC만의 플레이를 하려고 한다. 팀이 이길 수 있다면 어떠한 역할이라도 하겠다"고 말했다.
KGC는 위축된 이정현의 사기를 북돋아 주기 위해 더욱 열정적으로 움직였다. 양희종은 "(이)정현이가 너무 힘들다. (부상 당한) 사익스가 없으니 득점도 해야 되고 치고 들어가 팀원들도 살려줘야 한다. 철인도 아닌데 그렇게 하고 있다. 그래서 나머지 선수들이 정현이가 체력을 비축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비디오를 보면서 잘 안됐던 부분들을 분석했다"고 설명했다.
이정현은 9점을 기록하면서 평소보다 저조한 성적표를 받았다. 하지만 자신이 공을 잡는 시간을 줄이면서 팀 동료들을 살리는데 주력했다. 그리고 팀원들도 이정현을 뒷받침해주기 위해 한발 더 뛰었다. 승리와 함께 마음의 짐을 덜어낸 이정현은 4차전 새롭게 각오를 다졌다. 그는 "해결을 해야 할 때 해결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경기에 나서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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