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최다 실책 1위' 한화, 흔들리는 수비 '3실책' 자멸

수비에서 갈린 승부였다. 한화가 실책을 3개나 범하며 자멸했다. 개막전(4실책)에 이어 올 시즌 두 번째로 많은 실책을 범한 날이엇다.

한화 이글스는 29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홈 경기에서 3-7로 패했다. 이날 패한 한화는 10승15패를 기록하며 승패 마진이 '-5'까지 벌어진 채 9위를 유지했다.

이 경기 전까지 한화는 올 시즌 24경기서 실책을 22개나 범했다. 팀 최다 실책 1위였다. 그리고 이날 역시 3개의 실책을 추가하며 스스로 무너지고 말았다. 무엇보다 햄스트링 통증으로 5경기 연속 결장하고 있는 김태균을 대신해 1루 수비를 본 로사리오가 흔들렸다.

한화의 첫 실책은 팀이 0-3으로 뒤진 4회에 나왔다. 무사 1,2루 상황서 윤석민이 좌전 안타를 쳐냈다. 2루주자 이정후는 여유있게 홈을 밟은 상황. 그러나 이양기가 한 번에 굴러오는 땅볼을 포구하지 못한 채 뒤로 흘렸다. 이 사이 2루를 돌던 서건창이 3루까지 갔다.

이 작은 실책은 결국 실점으로 이어졌다. 2사 후 김민성이 우익수 희생플라이를 친 것이다. 2루에 있었다면 홈으로 못 들어왔을 주자였다. 결국 점수는 0-5까지 벌어졌다. 오간도도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었다.

여기가 끝이 아니었다. 이번엔 1루 쪽에서 연달아 수비 실책이 쏟아졌다. 바로 김태균이 햄스트링 통증으로 자리를 비운 가운데, 대신 나온 1루수 로사리오가 2연속 실책을 범한 것이다.

한화가 1-5로 뒤진 6회초. 선두타자 이정후의 강습 타구를 로사리오가 제대로 잡지 못한 채 뒤로 흘리고 말았다. 기록원은 이정후의 내야 안타가 아닌 로사리오의 실책을 부여했다. 다음 타자는 서건창.

이번에도 서건창의 강습 땅볼 타구를 로사리오가 제대로 잡지 못한 채 뒤로 빠트렸고, 타구는 외야까지 굴러갔다. 이 사이 2루를 돌던 이정후는 전력 질주, 3루를 지나 홈까지 쇄도해 득점을 올렸다. 사실상의 쐐기점이었다.

사실 이날 한화는 수비의 아쉬운 장면이 여러 차례 있었다. 3회에는 무사 1,2루에서 김태완의 투수 앞 땅볼을 오간도가 잡았으나 2루로 뿌리지 못한 채 1루로 던졌다. 정근우가 다소 베이스 커버를 늦게 들어오긴 했으나 충분히 아웃으로 연결할 수 있었던 타이밍이었다. 1루로 던진 뒤 오간도도 머쓱한 웃음을 짓기도 했다.

한화는 올 시즌 개막전(3/31, 원정 두산전)에서 무려 4개의 실책을 범하며 0-3으로 패한 바 있다. 이날 넥센전은 올 시즌 2번째로 많은 실책을 범한 경기였다. 9우까지 떨어진 한화가 향후 수비력을 안정시키는 게 또 하나의 과제로 떠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