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승' 류현진 "기념비적인 날.. 거의 1000일 만에 승리"

김동영 기자  |  2017.05.01 11:02
호투를 펼치며 시즌 첫 승을 따낸 류현진. /AFPBBNews=뉴스1



LA 다저스의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0)이 필라델피아 필리스를 제물로 마침내 시즌 첫 승을 따냈다. 973일 만에 따낸 승리다. 류현진 스스로도 오랜만에 따낸 승리에 의미를 부여했다.

류현진은 1일 새벽 5시 10분(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주 LA의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필라델피아와의 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5⅓이닝 3피안타 3볼넷 9탈삼진 1실점을 기록하고 승리투수가 됐다.

다저스는 이날 류현진의 호투 속에 크리스 테일러의 결승 솔로포, 앤드류 톨스의 쐐기 3점포를 앞세워 5-3으로 승리했다. 이 승리로 다저스는 필라델피아와의 3연전을 싹쓸이했고, 최근 4연승도 질주했다.

이날 류현진은 승리를 따내며 지난 2014년 9월 1일 이후 973일 만에 승리투수가 됐다. 돌고 돌아 따낸 시즌 첫 승이기도 하다. 여기에 9탈삼진을 올렸고, 평균자책점도 4.05까지 낮췄다. 우리가 알던 그 류현진으로 돌아온 것이다.

속구 구속이 아주 좋았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체인지업과 커브 조합이 일품이었고, 간간이 섞은 슬라이더도 준수했다. 구속 없이도 잘 던질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한 경기가 됐다.

트루블루LA는 경기 후 류현진의 멘트를 전했다. 류현진은 "오늘은 정말 기념비적인 날이다. 거의 1000일 만에 승리를 따냈기 때문이다"라며 승리에 대한 기쁨을 드러냈다.

이어 "항상 승리의 순간을 만들고 싶다. 그리고 팀이 매번 이길 수 있도록 하고 싶다"라고 더하며 각오를 다졌다.

이날 피칭에 대해서는 "앞선 경기들과 비교하면 오늘은 변화구가 잘 통했다. 특히 커브가 좋았다. 각도와 회전 모두 좋았고, 오늘 결정구로 활용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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