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자' 봉준호 감독이 논란에 대처하는 자세

칸(프랑스)=김현록 기자  |  2017.05.20 09:00
/AFPBBNews=뉴스1


봉준호 감독의 '옥자'가 제 70회 칸 국제영화제 개막 초반을 점령하다시피 했다.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 넷플릭스의 오리지널 영화로 처음으로 칸 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한 '옥자'는 프랑스극장협회의 반발을 부르며 처음부터 문제작으로 점찍혔다. 여기에 더해 지난 17일(현지시간) 열린 개막 기자회견에 나선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이 "극장에 상영하지 않는 작품에 황금종려상 등 상이 돌아가는 것은 모순"이라고 밝히고 이에 다른 심사위원인 윌 스미스가 반박하며 또 다시 칸 발 뉴스 첫머리를 장식했다.

그리고 지난 19일, 드디어 말 많고 탈 많던, 그러나 그만큼 기대도 높던 '옥자'가 베일을 벗었다. 그마저도 순탄치 않았다. 오전 8시30분 열린 기자시사회에선 넷플릭스의 빨간 로고가 뤼미에르 극장의 스크린에 뜨자 야유와 박수가 동시에 쏟아졌다. 그에 대한 반감이 분명히 느껴지는 제스처였다. 그러나 이는 곧 영사사고를 알리는 박수와 야유로 이어졌다. 결국 8분 만에 상영을 중단했다 재개하는 소동을 빚었다. 해프닝 탓이었을까. 2번째 상영엔 관객 모두가 무섭게 몰입하는 느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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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후 열린 기자시사회에선 당연히 그에 대한 질문이 쏟아졌다. 칸 경쟁부문은 이번이 처음이지만, 이미 확고하고도 개성 넘치는 작품 세계를 지닌 세계적 감독으로 이름높은 봉준호 감독은 여유로운 표정이었다. 유머도 섞였다. 그가 넷플릭스, 심사위원장의 발언, 상영중단 해프닝 3가지 사안에 대해 이야기할 때도 마찬가지였다. 심각한 주제도 능청스럽게, 그러나 적확하게 짚고 넘어가는 스타일은 여전했다.

그는 넷플릭스와의 작업 소감에 대해 "되게 좋았다"면서 "이렇게 큰 예산을 이 정도 감독에게 100% 자유를 주면서 촬영하는 건 환상적이었다"고 말했다. "캐스팅 촬영 편집 모두에서 간섭이 없고 관람등급에 대해서도 제한이 없었다"면서 저의 비전을 존중해줬기에 행복한 작업이었다"고 털어놨다.

또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의 발언에 대해서는 "어릴 때부터 워낙 그 분의 팬이었기 때문에 어떤 형태로든 이 영화를 언급해 주시는 것 자체가 감사할 뿐"이라고 고개를 낮췄다.

상영 중단 해프닝에 대해 이야기할 땐 "영화제에서 자주 있는 일이다. 대수로운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덕분에 관객들이 오프닝 시퀀스를 2번 보게 돼 더 많은 정보를 전달할 수 있었다고 생각하니 오히려 다행이다"라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논란에 대처하는 자세마저도 자신이 만든 영화를 닮은 봉준호 감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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