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근 감독, 전격 사의 표명.. 김성근-프런트 '갈등의 역사'

대전=김동영 기자  |  2017.05.23 15:53
한화 이글스 김성근 감독. /사진=뉴스1



김성근 감독이 한화 이글스 구단에 사의를 표명했다. 한화는 수용 여부를 놓고 협의중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반려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결국 김성근 감독은 프런트와의 갈등이 문제가 되어 감독직에서 물러나게 된 모습이다.

한화는 "김성근 감독이 21일 경기 후 구단에 사의를 표명했다. 구단은 현재 감독의 사의표명에 대한 수용 여부를 협의중이다"고 밝혔다. 이로써 김성근 감독은 3년 계약의 마지막 해를 다 채우지 못한 채 물러나게 됐다.

김성근 감독은 지난 2014년 10월 28일 한화 감독으로 부임했다. '야신'이라 불리며 SK 왕조를 이끌었던 김성근 감독이기에, 3년 연속 최하위에 그친 한화의 '구원투수'로 큰 기대를 모았다.

결과는 썩 좋지 못했다. 2015년 시즌 6위에 자리했다. 꼴찌에서 6위까지 올라왔기에 '더 나아질 수 있을 것'이라는 평가가 많았다. 구단도 대대적인 투자를 단행하며 힘을 실었다.

하지만 2016년에는 성적이 더 떨어졌다. 우승을 목표로 했지만, 오히려 7위에 그치고 말았다. 시즌 끝까지 5강 싸움을 하기는 했지만, 끝내 가을야구 무대를 밟지 못했다. 여기에 혹사 논란도 끊이지 않았다.

시즌 후 한화 구단은 이례적으로 계약기간이 남은 김성근 감독의 유임을 발표했다. 대신 변화가 있었다. 김성근 감독의 권한을 축소했다. 박종훈 단장을 영입하면서 김성근 감독에게 1군 경기운영만 하도록 했다.

이후 김성근 감독과 박종훈 단장은 계속 갈등을 빚었다. 오키나와 캠프에서부터 시작됐고, 시즌 중에도 계속됐다. 김성근 감독은 계속해서 구단의 처사에 불만을 표해왔다.

결국 곪을대로 곪은 상처가 터져나왔다. 21일 삼성전에서 벤치 클리어링이 발생하면서 부상자가 나왔고, KBO 징계도 받았다. 그리고 김성근 감독은 구단에 사의를 표명했다. 형식은 사의 표명이지만, 경질에 무게가 쏠린다.

사실 김성근 감독과 구단의 갈등은 예전부터 있었다. 김성근 감독은 '전권'을 행사하기를 원하는 감독이다. 자연스럽게 프런트가 관여하는 것은 달갑게 여기지 않는다.

이런 김성근 감독을 프런트가 마냥 곱게 보지 않는 경우가 허다했다. 이는 갈등으로 이어졌다. 성적이 나와도 경질되는 경우가 적지 않았던 이유다.

LG 감독 시절이던 2002년에는 팀을 한국시리즈 준우승까지 이끌고도 감독직에서 물러났다. 팀 성적을 끌어올린 공로는 확실했지만, '신바람 야구'와 맞지 않는다는 것이 이유였다. 하지만 '통제'가 어렵다는 이유도 한몫했다는 것이 중론이다.

SK 시절도 비슷했다. 2007년 SK의 감독으로 부임한 김성근 감독은 5년 동안 3번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다. 'SK 왕조'를 이끈 것이다. 하지만 이번에도 결과는 경질이었다. 계속 SK 프런트와 갈등이 있었고, 2011년 시즌 도중 경질됐다.

이후 독립구단 고양 원더스 감독을 거쳐 2014년 10월 한화의 감독으로 부임했다. 이번에도 전권을 부여받았다. 하지만 성적이 좋지 못했고, 구단 측은 김성근 감독의 권한을 축소했다. 이것이 불씨가 됐고, 김성근 감독은 프런트와 마찰을 빚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결과는 감독직 사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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