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서현이 말하는 #칸 #옥자 #미자 #봉준호 #변태(인터뷰②)

칸(프랑스)=김현록 기자  |  2017.05.24 18:13
안서현 / 사진=안서현 SNS


<인터뷰①에서 계속>

-대본의 느낌은 어땠나. 봉준호 감독은 '본인이 해석을 스스로 해 딱히 설명하거나 덧붙일 게 없었다'고 했는데.

▶대본을 통으로 주셨다. 하루에 한 장씩 읽어도 되니까 정말 천천히 읽으라고, 아무도 보여주지 말고 네 생각을 말해달라고 하셨다. 하루에 다 읽었다. 대본이 너무 재미있어서 한 달에 20번 가까이 읽었다. 감독님께 말씀드렸던 내용 중 하나가 '미자가 옥자 엄마 같아요' 하는 거였다. 그랬더니 감독님께서 하나하나 풀어주셨다. 제가 봤을 때는 엄마였어야만 할 수 있는 행동들을 미자가 한다. 내가 죽어도 되니까 얘는 데려와야겠다는, 자식을 보는 엄마에게서 나타날 듯한 본능이 있다. 모성애가 있고 미자가 옥자 엄마 같다는 게 제 의견이었다.

-영화를 보고 안서현이란 배우를 만나니 미자와 안서현이 많이 닮았다는 생각이 든다.

▶약 80% 정도. 대본을 읽고 저도 미자와 제가 닮은 구석이 굉장히 많다고 생각했다. 저도 불의를 보면 참는 성격이 못 된다. 쓰레기 버리고 하는 걸 못 봐서 내가 줍고 만다 할 때가 많아 친구들이 환경미화원이라고 할 정도다. 감독님이 촬영 중 유난히 마음에 들어하는 표정이 있지 않나. 생각해보면 진심으로 안서현에게 우러나는 감정이 미자에게 보일 때를 좋아하시더라. 감독님이 이상한 데서 매력을 느끼신다. 이렇게 말씀드리기 조심스럽지만 감성변태? 느낌이 있다.

-예를 들면?

▶'매운탕 먹고 싶어' 하는 장면을 찍다가 제 목소리가 뒤집어졌는데 감독님이 너무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난 이걸 쓸 거야'라고 하시는 거다. 결국 그 장면이 마지막까지 들어갔다. 신기했다. 보면 제 얼굴이 늘 땀도 나고 눈물도 나고 얼룩덜룩하다. 다리우스 콘지 촬영감독님과 봉 감독님 둘이서 '저 얼굴이 너무 사랑스럽지 않아' '더러움 속에 묻어있어야 미모가 빛난다' 이런 이야기를 하신다. 그런 독특함이 있는 분이다.

-반면 봉준호 감독이 대단하다고 느낄 때도 있었을 텐데.

▶늘 느끼는 감정이다. 배우 미자 입장에서 말씀드려보자면 정말 디렉팅을 잘 하신다. 실생활에서 느끼는 감정을 대입해서 설명해주시는데 비유법이 너무 이해가 잘 된다. '아 이게 이 감정이구나' 생각이 드는데 배우로선 너무 신기한 거다.

사진=안서현 SNS


-'옥자'는 안서현에게도 배우 인생의 새로운 변곡점이 될 것 같다.

▶차근차근 연기를 해 왔고 아직 가고 있는 중이다. 연기를 하다가 만나는 정말 중요하고 엄청난, 값진 역할이다. 그런데 너무나 갑자기 큰 기회가 왔다. 저는 개인적으로 걱정이 있다. 좋은 작품을 하고 나면 다음을 기대하시기도 하고 관심도 쏠리지 않나. 너무 자랑스러운 작품이지만 제게 '옥자'는 '옥자'일 뿐이다. 저의 마지막 작품이 아니다. '옥자' 이후 이미 영화를 한 편 찍었다. '미망인'이라는 단편이다. 그건 여전히 이전처럼 꾸준히 활동하겠다는 저의 다짐이기도 하다.

-어떤 배우가 되고 싶나.

▶4살부터 생각해온 이야기다. 어떤 배우가 되고 싶냐면, 촬영장에서 스태프가 같이 작업하고 싶어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 스태프 분들이 현장에서 만나면 이전 작품에서 만났던 배우에 대해서 말씀을 해주시는데 '저렇게 칭찬해 주시는 분들 중에 내 이름 하나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다. 그리고 '옥자'를 찍고 하나가 더 추가됐다. 한국에서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같이 작업하고 싶은 배우였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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