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선무비]'겟아웃', 뚜껑 열면 밀려오는 허무함

이경호 기자  |  2017.05.28 17:30
/사진=영화 스틸컷


반전 스릴러로 입소문을 타고 한국에서도 적잖은 관객 몰이를 한 '겟 아웃'. 기대만큼이나 허무함도 큽니다.

'겟 아웃'은 지난 2월 북미 지역에서 개봉해 현지에서 많은 화제를 모으며 흥행했습니다. 관객들의 호응이 한국에서도 입소문을 타면서 개봉을 원하는 관객들이 늘어났고, 지난 17일 한국에서 개봉하게 됐습니다 .

개봉 이틀 만에 한국 기대작 '불한당:나쁜 놈들의 세상'(이하 '불한당')을 잡고, 지난 23일까지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습니다. 개봉 7일 만에 120만 관객을 돌파할 정도로 흥행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할리우드 대작 '에이리언:커버넌트',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2' 등의 추격도 일찌감치 뿌리쳤습니다.

흥행세를 이어가는 것 같은 '겟 아웃'은 사실 지난 21일부터 관객 감소세로 돌아섰습니다. 평일이기 때문에 관객이 많지 않은 이유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영화가 결정적으로 예고편 이상의 쫀득한 긴장감이 없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사진=영화 '겟 아웃' 스틸컷


흑인 남자가 백인 여자친구 집에 초대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미스터리 공포물인 이 영화는 예고편으로 관람 욕구를 한층 높였죠. 영화 초반, 긴장감을 극도로 끌어올린 예고편의 장면들이 속속 등장합니다. 크리스 워싱턴(다니엘 칼루야 분)이 여자친구 로즈 아미티지(앨리슨 윌리암스 분)의 집에 가게 된 후 조금은 이상하지만 우려했던 인종차별은 딱히 없었습니다.

이에 안도 할 즈음 크리스 워싱턴은 이상한 일을 겪기 시작합니다. 가정부, 정원사로 일하는 두 흑인 남녀의 행동들이 쉽게 이해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또 이를 대하는 로즈 아미티지의 부모님들도 뭔가 등골 서늘한 분위기를 풍깁니다. 그리고 여자친구의 어머니의 최면에 빠져든 후 생명의 위협을 느낀 그는 곧 집, 아니 마을에서 벗어나려 합니다.

그러나 그의 계획은 실패로 돌아가고, 백인 경찰의 차별에도 자신을 보호해 준 여자친구도 사실은 목숨을 노리는 사냥꾼 중 한 명이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여기까지가 예고편과 이어진 한 차례 반전입니다.

영화가 후반부로 치달으면서 또 한 번의 반전이 나옵니다. 속된 말로 뚜껑이 열리는 상황들이 나옵니다. 중반부까지 영화에 빠져들게 했던 심리 자극은 사실 힘을 잃어갑니다. 그저 상황 설명과 앞서 펼쳐진 미끼가 무엇인지 풀어내느라 빠른 전개가 이어집니다. 지루해지고, 허무해지고 마는 순간들입니다.

'겟 아웃'을 조금 독하게 표현하자면, 예고편에 여자친구가 숨긴 반전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쫀득한 반전 스토리를 기대했는데, 예고편에서 봤던 미끼들이 본편에서도 큰 변화 없이 등장해 허무할 따름이었습니다. 뚜껑 열어봐야 알 수 있다는 말을 다시 한 번 되새겨 보는 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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