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강서 막내린 여정' 신태용호가 남긴 희망과 과제

김우종 기자  |  2017.06.03 06:30
한국 U-20 대표팀. /사진=뉴스1



안방서 열린 대회. 대한민국 축구는 8강을 넘어 4강 그리고 사상 첫 결승 진출까지 내심 노렸다. 하지만 실력에서 밀린 채 결국 16강에서 고개를 숙였다.

지난달 30일 천안종합운동장. 'FIFA(국제축구연맹) U-20 월드컵 코리아 2017' 한국-포르투갈전.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20세 이하 축구 대표팀의 여정이 막을 내렸다. 한국은 1-3으로 완패하며 고개를 숙였다.

사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한국 대표팀에 대한 걱정이 많았다. 개최국의 입장에서 성적에 대한 부담이 없을 수 없었다. 무엇보다 한국은 '죽음의 조'에 속해 있었다. 지난 3월 조 추첨식서 마라도나가 자국 아르헨티나가 한국과 같은 조에 속한 뒤 환하게 웃는 모습은 강렬하게 다가왔다. 그렇게 '축구 종주국' 잉글랜드, '남미의 영원한 우승 후보' 아르헨티나, 그리고 '아프리카의 복병' 기니와 한 조에 속하게 됐다.

연일 '죽음의 조'라는 소리가 들려왔지만 신태용 감독 그리고 선수들은 흔들리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유쾌하게 그러한 분위기를 즐겼다. 신 감독은 20살 이상 차이 나는 선수들과 스스럼없이 어울리며 팀을 이끌었다. 신태용 감독은 이승우와 백승호라는 스타플레이어도 다른 동료들과 함께 아우르는 방법을 잘 알고 있었다.

선수들의 기를 살려주는 분위기 속에서 대표팀은 승승장구했다. 긴장할 수밖에 없는 기니와의 첫 경기에서는 3-0 완승을 거뒀다. 어느 대회나 처음 치르는 경기의 중요성은 더 말할 나위 없이 중요하다. 베일에 싸인, 결코 만만치 않은 상대였으나 대표팀은 실력으로 기니를 눌러버렸다.

다음 2차전 상대는 아르헨티나였다. 성인 대표팀에서 아르헨티나는 한국에게 있어 늘 공포의 대상이다.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 한국은 메시를 앞세운 아르헨티나에 실력에서 눌리며 1-4로 완패했다. 하지만 U-20 대표팀은 달랐다. 오히려 한국이 2골을 먼저 넣었다. 전반 18분 이승우, 42분 백승호가 득점의 주인공이었다. 결국 후반 5분 토레스에게 골을 내줬지만 한 골 차 리드를 잘 지킨 끝에 2-1로 승리, 16강행을 확정지었다.

너무 일찍 샴페인을 터트린 것일까. 아쉽게도 한국은 잉글랜드와의 조별예선 3차전에서 0-1로 패했다. 잉글랜드전에서 비겨도 조 1위로 16강에 올라갈 수 있었지만, 결국 2위로 올라가 포르투갈을 만났다. U-20 대표팀 간 역대 전적에서 3무4패로 뒤지고 있던 한국이었다. 결국 개인 기량과 조직력에서 실력 차를 드러낸 채 1-3으로 패하고 말았다. 2013 대회 이후 4년 만에 노렸던 8강이 수포로 돌아간 순간이었다.

그래도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희망을 봤다. 이승우와 백승호라는 바르샤 듀오를 비롯해 조영욱, 임민혁, 이상헌, 이상민, 송범근 등의 선수들이 이름을 알렸다. 이들은 미래 한국 축구를 이끌어갈 소중한 자원들이다.

반면 한계도 있었다. 상대 팀 선수들이 대부분 프로에서 뛰고 있는 것에 반해, 한국은 대부분 대학서 뛰고 있는 선수들이었다. 프로 선수라도 주전으로 뛰고 있는 선수는 사실상 거의 없었다. 백승호는 "프로 경험의 차이가 컸다고 본다. 상대의 경기 운영 능력이 좋았다"면서 실력 차를 인정했다. 신 감독 역시 "세계 최고의 유스팀에 있지만 결국 경기를 뛰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비록 2017 한국 축구의 도전은 16강에서 막을 내렸다. 그렇지만 이들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더 나아가 2020 도쿄 올림픽에서 주축이 될 선수다. 이번 대회서 얻은 경험이 향후 기량 발전의 밑거름이 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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