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 K팝 아이돌 그룹 빅뱅 멤버 탑(30, 본명 최승현)이 대마초를 피운 혐의로 경찰에 적발됐다. 100% 잘못이다. 그리고 그에 대한 처벌도 그 어떤 사람들과도 똑같이 받아야한다. 하지만 탑을 10여 년 넘게 기자로선 그의 상황은 전하고 싶다. 잘못을 무마하는 게 아닌 인간 '탑' 즉, '최승현'이야기는 전하고 싶다.
1987년생인 탑은 사실상 서울 잠실 출신이다. 잘 사는 동네였다. 하지만 탑은 꿈이 있었고 랩을 좋아했다. 대형 기획사이자 현 소속사인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에는 애초 가고 싶어 하지도 않았다. 그러나 탑은 그의 랩에 대한 애정과 자신의 생각을 보다 많은 사람들에 전할 수 있을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로 YG를 택했다. 그 무시무시한 YG 오디션도 실력으로 통과했다. 그때 그의 나이, 갓 스무 살 언저리였다. YG 수장 양현석을 만났고, 지드래곤과 태양 이후 대성과 승리를 만났다.
탑은 겉으로 보기엔 카리스마 넘치지만 오랜 지인을 만날 때도 눈을 바로 마주치지 못할 만큼 여리다. 빅뱅의 큰 형이지만 동생들과 허물없이 지내는 것도 역으로 보면 이런 성격 때문이다.
하지만 탑은 톱 스타가 된 뒤에도 기본적 성향은 언더 스타일에 가깝다. 굳이 이야기하면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하는 이유도, 스스로에 대한 만족이다. 남들에게 인정 받고픈 욕구, 즉 '공명심' 혹은 요즘 흔히 말하는 '관종'은 탑에게는 애초 어울리지 않는다.
이후 탑은 YG 수장 양현석과 직원들 및 소속사 아티스트 선배들의 진심 어린 배려와 응원 속에 자신의 현재 자리를 파악하고 다시 일어섰다. 탑도 주변에 대한 고마움을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탑은 여전히 기본적으로 집시 같은 아티스트다. 인기는 그에게 1순위가 아니며 팬들과 소통이 가장 중요했다. 그리고 탑은 이를 이뤄냈다.
하지만 이번 대마초 사건을 놓고 볼 때 탑은 강하면서도 역시 여렸다. 군 입대를 앞둔 지난해 10월이 그가 대마초를 한 시기라고 해서다. 소통했던 지인들 및 팬들과 당분간의 이별을 스스로 버티지 못했을 것이다.
탑을 옹호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 하지만 탑이 걸어온 길 및 인간 '최승현'에 대해선 조금은 알리고 싶다. 탑이 본인의 잘못에 대한 처벌은 제대로 받은 뒤, 이젠 스스로도 뮤지션 '탑'의 위치를 진심으로 즐겼으면 하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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