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민 "'연기본좌' 수식어 들으면 괴로웠다"(인터뷰②)

이경호 기자  |  2017.06.08 11:22
배우 김명민/사진제공=CGV아트하우스


배우 김명민(45)이 자신의 수식어인 '연기 본좌'에 대해 듣고 싶지 않다는 속내를 밝혔다.

김명민은 8일 오전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영화 '하루'(감독 조선호) 인터뷰에서 매 작품마다 연기로 본좌라는 호평을 받는 것에 대해 "누구나 다 할 수 있다. 그래서 저는 그 말이 싫고, 이제 그만 할 때가 됐다"면서 부끄러워 했다.

그는 "예전에 선배님이 저한테 '민본좌(김명민+연기본좌)'라는 말이 무슨 뜻이냐고 물어보셨다. 그 때 쥐구멍에라도 들어가고 싶었고, (그런 말 듣는 게) 진짜 괴로웠다"며 "그동안 본좌 아니라고 숱하게 얘기하고 설명을 많이 했는데, 다들 듣고 싶은 것만 듣는다"면서 하소연을 하기도 했다.

김명민은 '연기 본좌'라는 수식어를 피하고 싶다고 했지만, 연기에 대한 그의 열정은 그 수식어와 떼려야 뗄 수 없음을 다시 한 번 느끼게 했다. 이는 극중 그의 딸이 사고 나는 장면을 목격한 후 자신의 뺨을 거칠게 때라는 장면과 관련한 에피소드를 밝히면서 알게 됐다.

그는 "뺨 때리는 신이 있는데, 예전에도 이런 설정을 많이 했었다"며 "그게 정신병일 수 있는데, 저는 제 자신한테 관대한 게 싫었다. 인물이 잘난 것도 아니고, 가진 게 특출난 것도 아니었다. 제 자신에게 냉정했고, 그러지 않으면 성공하지 못한다는 생각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에 촬영장에 가서 딸을 잃은 슬픔을 어떻게 표현해야 될지 잘 몰랐다. 50%는 준비해 오고, 나머지는 현장에서 만든다. 그래서 감독님한테 말했더니 잘 하면 될 것 같다고 하시길래 '내 감정 가는대로 하겠다'고 말하고 그냥 했다. 눈 앞에서 사고 나는 장면을 처음 봤다. 눈 앞에서 내 자식이 사고 났을 때 부모 심정은 어떨까 싶었다. '내가 조금만 빨리 왔으면, 구할 수 있었을 텐데. 10초만 빨리 왔어도 됐는데'라는 생각을 하고 즉흥적으로 했던 신이었다. 다행히 한 번에 잘 잡아주고, 잘 잡혀서 정말 다행이었다"며 자신의 뺨을 때리는 장면에 대해 설명했다.

김명민은 자신에게만큼은 절대 관대하지 않다고 털어놓으면서 앞으로도 연기만큼은 혹독하지만 열정을 이어가겠다고 했다. 자신에게 관대하지 않은 그의 연기가 '하루'를 통해 관객들에게 또 어떻게 다가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하루'는 매일 눈을 뜨면 딸이 사고를 당하기 2시간 전을 반복하는 준영(김명민 분)이 어떻게 해도 바뀌지 않는 시간에 갇힌 또 다른 민철(변요한 분)을 만나 그 하루에 얽힌 비밀을 추적해 나가는 미스터리 스릴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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