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한국과 마찬가지로 이라크의 밀집 수비에 고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결국 승점 3점을 따내지 못했다.
일본은 13일 오후 9시 25분(이하 한국시간) 이란 테헤란에 위치한 PAS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라크와의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 B조 8차전서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로써 일본(5승 2무 1패, 승점 17점)은 최종 예선 7경기 연속 무패행진(5승 2무)을 달렸지만 2위 사우디 아라비아(5승 1무 2패, 승점 16점)과의 승점 차이가 1점으로 좁혀졌다. 호주(4승 4무, 승점 16점)와의 격차도 줄어들었다.
이날 일본은 이라크와 중립 지역인 이란 테헤란에서 경기를 치렀다. 더운 날씨와 이른바 '침대 축구'로 불리는 중동 축구의 특성이 나올 가능성이 컸다. 이라크는 한국 대표팀과 0-0으로 무승부를 기록하며 기세가 오른 상태였다. 더구나 일본은 카가와 신지가 지난 7일 시리아와의 평가전에서 어깨 부상을 당해 결장했다.
일본은 예상외로 빠른 선취골을 넣으며 낙승하는 듯 싶었다. 전반 8분 오사코 유야가 게이스케 혼다의 코너킥을 머리로 방향만 바꿔놓으며 빠른 골을 넣었다.
득점 이후 일본은 여유로운 운용을 했다. 수비 라인을 뒤로 늦추며 완급 조절을 했다. 이 결과 오히려 전반 종료 시점 이라크의 볼점유율이 60%로 더 높았다. 슈팅도 이라크가 더 많이 시도했지만 위협적인 슈팅은 없었다.
결과적으로 일본에게 이 조치는 독이 됐다. 후반 정돈을 제대로 하고 나온 이라크는 일본을 몰아치기 시작햇다. 주도권을 가져온 이라크는 결국 동점 골을 만들어냈다. 후반 27분 일본 수비수들이 서로 처리를 미루면서 실점했다. 혼전 상황에서 마흐디 카밀은 침착하게 왼발 슈팅을 성공하며 1-1이 됐다.
이날 일본은 유효 슈팅 3개에 그쳤다. 이라크의 유효 슈팅과 같았다. 한국 대표팀도 이라크 상대로 유효 슈팅을 하나도 시도하지 못했지만 일본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이라크는 결국 한국에 이어 일본과도 무승부를 거두며 대어를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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