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훈 "'박열' 촬영 중 단식..나중엔 불쌍해 보여"(인터뷰②)

이경호 기자  |  2017.06.14 14:18
배우 이제훈/사진제공=메가박스 ㈜플러스엠


배우 이제훈(33)이 영화 '박열'(감독 이준익)을 위해 초라한 행색, 단식을 하며 촬영한 소감을 밝혔다.

이제훈은 자신이 출연한 '박열'의 개봉을 앞두고 14일 오후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처음에 테스트 촬영을 하면서 분장을 했을 때 사람들이 저를 못 알아 볼 정도였다"고 말했다.

그는 "배우들도 제가 지나가면 다른 사람처럼 대했고, 저도 처음에는 장난인 줄 알았다"며 "감독님도 처음에는 분장을 한 저를 보시더니 '어!'라고 놀라워하셨지만, 바뀐 이미지를 보고 재미있어 하셨다"고 털어놨다.

이어 "저 또한 이미지가 확 달라지는 것에 걱정이 있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이 모습으로 연기했을 때, 나란 사람 지워지고 온전히 박열이란 사람이 보여질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제훈은 '박열'을 촬영하면서 캐릭터의 싱크로율을 위해 단식한 사연을 털어놓으며 "촬영을 하면서 잘 먹지 않았는데, 체력적으로 힘에 부쳐서 많이 힘들었다. 그래도 실존했던 박열이란 분이 무려 22년 2개월 동안 감옥에서 생활하셨다고 생각하니 죄송하고 숙연해졌다"고 말했다.

그는 단식기간에 대해 "프로덕션 과정이 한 달 반이었다. 그래서 한 달 간 쌀을 쳐다보지도 않았는데, 현장에 오는 밥차가 괴로웠다"며 "사실 밥 때 되면 밥 향기 때문에 기다려지고, 기대감이 생기는데 저는 계속 이를 밀어냈어야 했다. 그게 괴로웠다"고 밝혔다.

이제훈은 "한 달 간 밥을 거의 먹지 않아서 사람이 퀭해졌다. 내 얼굴이 움푹 패여들어갔다는 것을 거의 막판에 봤었는데 좀 불쌍해 보였다"면서 "촬영 초반보다 6kg이나 빠졌는데 이제는 다시 쪘다"고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이번 작품을 통해 기존 모습과 전혀 다른 이미지를 보여준 이제훈은 앞으로 '박열'에서 보여준 모습은 좀처럼 보여주기 힘들 것 같다고 했다.

한편 오는 28일 개봉을 앞둔 '박열'은 1923년 6000명의 조선인 학살을 은폐하려는 일제에 맞선 조선 최고 불량 청년 박열과 그의 동지이자 연인이었던 일본인 가네코 후미코의 실화를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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