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래시백] 승부 뒤바꾼 그랜드슬램, 유강남 타석 뜯어보기

한동훈 기자  |  2017.06.20 06:05
LG 유강남.

LG는 18일 광주 KIA전서 믿을 수 없는 대역전승을 거뒀다. 0-7로 뒤진 경기를 9-7로 뒤집은 뒤 16-8로 크게 이겼다. 가장 결정적인 장면은 역시 6회초 유강남의 동점 만루 홈런이다.

유강남은 이날 8번 타자 겸 포수로 선발 출장했다. 만루 홈런 포함 5타수 3안타 4타점으로 타선을 이끌었다. 두 번째 타석까지 침묵한 유강남은 첫 안타를 홈런으로 치더니 세 타석 모두 안타를 터뜨렸다. 세 번째 타석 도중 양상문 감독이 따로 불러 무언가 지시했는데 유강남은 직후에 홈런을 때렸다.

1회말 7점을 빼앗겨 패색이 짙던 LG는 3회초 양석환의 3점 홈런으로 추격을 시작했다. 6회초에는 KIA 두 번째 투수 손영민을 공략했다. 이형종의 안타, 정성훈의 볼넷, 강승호의 내야안타로 만든 1사 만루서 유강남이 타석에 섰다. 유강남은 앞선 두 타석에서 우익수 뜬공, 삼진으로 물러난 바 있었다.

유강남은 초구 볼을 지켜본 뒤 2구째 139km/h 패스트볼에 힘껏 방망이를 휘둘렀다. 하지만 파울이 됐고 3구째 슬라이더를 지켜보며 2스트라이크 1볼에 몰렸다. 이때 양상문 감독이 타임을 신청하고 유강남을 불렀다. 유강남은 이후 141km/h 패스트볼에 다시 파울을 친 뒤 125km/h 슬라이더를 타격해 좌측 담장을 넘겼다.

양상문 감독은 당시 상황을 "2구째 파울이 됐을 때 유강남의 스윙 타이밍이 정확히 맞았다. 그런데 그 다음 공은 지켜보더라. 타이밍이 좋으니까 삼진 먹더라도 그냥 자신 있게 휘두르라 했다"고 설명했다.

유강남은 "5월에 부진했을 때 타석에서 생각이 너무 많았다. 만루에 타석에 들어가면서 아무 생각 안했다. 초구부터 자신 있게 돌리자는 마음이었다. 노리던 공이 왔는데 파울이 됐다. 패스트볼 2개가 와서 그 다음은 변화구일 것이라 생각했는데 3구째는 내가 놓쳤다"고 돌아봤다.

이어 "그때 감독님이 부르셨다. 2구 파울 때 타이밍을 좋게 보셨나 보더라. 지금 좋으니까 자신 있게 휘두르라 하셨다. 그래서 바로 4구째 마음먹고 휘둘렀다. 그런데 이번에는 타이밍이 살짝 늦었다. 파울팁 삼진인 줄 알고 뒤를 봤는데 또 파울이더라. 아, 나에게 기회가 또 오는구나 싶었다. 그 다음에도 패스트볼 타이밍에 나갔는데 슬라이더였다. 약간 앞에서 맞았다. 운 좋게 넘어갔다"며 웃었다.

타격 부진으로 5월말 2군에 내려갔던 유강남은 복귀 후 2경기서 9타수 4안타 2홈런을 쳤다. 2군에서 마음을 가장 크게 가다듬고 왔다고 한다. 베테랑 정상호가 말소 돼 당분간 조윤준과 1군 안방을 지킨다. 유강남은 "이 승리를 계기로 우리 팀이 좋은 분위기를 쭉 타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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