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구 이후 환골탈태' 문승원, 힐만의 눈은 정확했다

5월 16일 삼성전 120구 투구 이후 6경기 ERA 1.45로 일취월장

인천=박수진 기자  |  2017.06.21 10:00
자신의 첫 완투승 달성 후 힐만 감독과 포옹하는 문승원


SK 와이번스 우완 문승원(28)이 데뷔 첫 완투승을 달성했다. 여기에는 트레이 힐만 감독의 믿음과 채찍질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SK는 20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7 KBO 리그' NC와의 주중 3연전 첫 번째 경기서 투타의 조화를 앞세워 7-1로 완승했다. SK는 시즌 36승째(1무 31패)를 따내며 홈 6연전서 쾌조의 출발을 보였다.

특히 이날 SK 선발 문승원은 9이닝 7피안타 1볼넷 4탈삼진 1실점(비자책)의 호투로 팀 승리에 앞장섰다. 투구 수는 106개(스트라이크 72개)였고, 최고 구속은 146km였다. 배명고와 고려대를 졸업하고 2012시즌 KBO에 데뷔한 문승원은 5년 만에 첫 완투승을 달성했다.

힐만 감독은 사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진행된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서부터 일찌감치 문승원을 선발 자원으로 점찍었다. 시즌 초반 힐만 감독은 문승원에 대해 "무엇보다 스트라이크를 던질 줄 안다. 구위도 좋은 투수"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힐만 감독의 중용에도 불구하고 문승원은 기복이 심한 모습을 보였다. 4월 15일 대전 한화전(6이닝 2실점)에서 시즌 첫 승을 따낸 이후 5경기서 3패를 당하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4월 27일 잠실 LG전(3⅔이닝 3실점)과 5월 3일 문학 한화전(5이닝 7실점) 연속으로 투구 내용이 좋지 않았다.

하지만 문승원은 5월 16일 문학 삼성전에서 6이닝 6피안타(1홈런) 2탈삼진 4볼넷 5실점(4자책)으로 시즌 4번째 패전을 떠안았다. 하지만 힐만 감독은 문승원에게 120개의 공을 던지게 했다. 시즌 최다 투구수였다. 관리를 철저하게 생각하는 힐만 감독 특성을 생각한다면 의아한 투수 운용이었지만 나중에 의도된 계산이었음이 밝혀졌다.

힐만 감독은 "위기를 스스로 극복하게 하려 해봤다. 안정시키기 위해 마운드 방문도 고려했지만 스스로 이겨내길 바라며 투수코치를 마운드로 보내지도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문승원이 무언가를 깨닫고 이겨냈으면 하는 의도였다. 그는 이어 "좋은 선수의 기준에는 재능, 기술, 성실한 훈련태도 등이 있는데 문승원은 그 부분에서 매우 뛰어나다"고 문승원을 호평하기도 했다.

이후 문승원은 그야말로 환골탈태했다. 아예 다른 사람이 된 것이다. 5월 21일 마 산 NC전과 5월 27일 LG전 2경기 연속으로 6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6월 2일 대전 한화전에서 4⅓이닝 3실점으로 주춤했지만 6월 8일 넥센전(6이닝 2자책), 6월 14일 문학 한화전(6이닝 1실점)에서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실점 이하)를 달성했다. 여기에 6월 20일 NC와의 홈 경기서는 9이닝 1실점(비자책)으로 데뷔 첫 완투승을 달성하는 기염을 토했다. 최근 6경기 37⅓이닝 6자책점으로 평균 자책점 1.45을 찍었다.

결국 힐만 감독의 눈이 틀리지 않았음이 증명된 셈이다. 물론 여기에는 데이브 존, 최상덕 투수 코치의 조련도 한 몫했다. 힐만 감독은 데뷔 첫 완투승을 거둔 문승원을 "완벽하게 막아낸 좋은 투구 내용"이라며 진심으로 축하했다. 이번 시즌 SK의 히트 상품이 된 문승원의 이번 시즌 최종 성적이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데이브 존 투수코치와 완투승의 기쁨을 나누고 있는 문승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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