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계 논란' 이대호 "팬들이 그렇게 보셨다면 제 잘못"

잠실=김지현 기자  |  2017.06.24 15:52
이대호.



"팬들이 그렇게 보셨다면 제가 잘못한 것이다."

훈계 논란에 휩싸인 이대호(롯데 자이언츠)가 야구 팬들에게 사과의 말을 전했다. 오재원(두산 베어스)과 친한 사이기 때문에 이야기를 한 것인데 이것이 논란으로 번져 놀랐다고 했다.

롯데는 23일 두산과의 경기에서 1-9로 패했다. 문제는 경기 후에 발생했다. 경기가 종료된 이후 양 팀 선수단이 그라운드 위로 나왔다. 일렬로 도열한 뒤 팬들에게 인사를 하는 시간이었다. 이때 이대호가 오재원을 불러 이야기를 하는 장면이 TV 화면에 잡혔다. 이를 두고 야구 팬들은 경기가 끝난 뒤 타팀의 선수를 불러 훈계를 했다며 비판했다.

이에 대해 이대호는 24일 경기 전 인터뷰에서 "재원이와 대표팀을 함께 하면서 사이가 좋다. 아침에 일어나니 논란이 돼 있었다. 뉴스에 나와서 놀랐다. 저도 이런 부분을 인정을 한다. 하지만 어제 일은 어제로 끝나야 한다. 팀이 패배했기 때문에 이슈가 된 것 같다. 팀이 패배한 상황에서 웃으면서 이야기를 할 수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대호가 오재원을 부른 이유는 8회에 일어난 일 때문이었다. 8회초 2사 후 롯데 이대호가 볼넷으로 출루했다. 후속 대타 이우민이 2루 땅볼을 쳤다. 오재원이 공을 잡았다. 이어 1루로 송구해도 될 상황이었지만 2루로 오는 이대호를 태그 아웃시켰다. 야구 경기에서 점수 차가 많이 날 때 도루를 하지 않는 불문율과 같은 일이었다.

이대호는 "재원이가 장난을 치려고 한 것 같다. 그래서 경기가 끝나고 경기 중에 장난을 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을 한 것이다. 웃으면서 이야기를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재원이도 친하니깐 장난을 쳤을 것이다. 그렇게 끝났다. 하지만 이런 일이 커지면 재원이랑도 어색해진다. 친하게 잘 지내는 후배다"고 답했다.

이어 "화를 낸 것은 아니다. 화를 냈으면 이렇게 이야기를 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냥 서로 이야기를 한 것이다. 하지만 팬들이 그렇게 봤다면 제가 잘못한 것이다. 경기에서 패했기 때문에 웃으면서 이야기를 할 수가 없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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