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현 "'리얼' 90% 이상 분량, 육체적으로 힘들었다"(인터뷰③)

이경호 기자  |  2017.06.27 10:12
배우 김수현/사진제공=코브픽쳐스


배우 김수현(29)이 자신이 주연한 영화 '리얼'(감동 이사랑)에서 분량 때문에 적잖이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김수현은 '리얼' 개봉을 앞두고 27일 오전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리얼' 인터뷰에서 극중 90% 이상 차지하는 자신의 분량에 대해 "육체적으로 많이 힘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배우들과 붙는 신이 가득 있어도 에너지가 부족할 텐데, 똑같은 것을 두 배로 진행하다보니까 시간적으로 많이 쫓기기도 했다"고 말했다.
김수현은 이번 영화에서 1인 2역을 소화하면서 캐릭터의 차별화를 둔 부분에 대해 확실한 선을 긋고 했다면서 관전 포인트를 공개하기도 했다. 그는 "두 캐릭터가 똑같을 수 없다고 생각했다. 선을 긋고 했다"며 "목소리나 눈빛을 디테일 하게 차별화 하지는 않았다. 태도에 따라 자연스럽게 나오도록 차별화를 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어차피 두 번째 장태영은 첫 번째 장태영이 될 수 없다"며 "예를 들면 첫 번째 장태영이 굉장히 박력있게 주먹질을 했다면 두 번째 장태영이 아무리 주먹질을 해도 똑같이 나올 수 없도록 했다. 재미있는 부분은 눈빛이 다르게 나오는 게 재미있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또한 "두 번째 장태영은 계속 관찰, 살피고 있는 것 같았다. 자신이 진짜라고 하는 믿음이 깔려 있었다"며 "첫 번째 장태영은 너무나 자연스러운 행동, 눈빛이었다. 두 번째 장태영은 계속 '원래 내 건데'라는 생각을 했었다. 영화에서 '내가 진짜야'라는 대사가 나오는데, 진짜면 자기 입으로 '진짜'라고 안 한다. 너무나 갈망하고 믿고 있기 때문에 그런 대사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극중 첫 번째 장태영은 조직의 보스, 두 번째 장태영은 의문의 투자자 장태영이다.

김수현은 관객들이 서로 다른 두 장태영을 어떻게 봐줬으면 하는지 묻자 "'리얼'을 관찰했으면 좋겠다. 그래서 발견이 됐으면 좋겠다. '발견'이라는 게 어떤 함정들이다. 물론 센 장면들에 의해서 가려질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26일 언론시사회 후 쏟아진 혹평에 대해서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리얼'이 자리를 잡는 과정이다"며 "(흥행) 방향은 그 쪽으로 가야 한다. 결과는 받아들일 수 있는데 아직 뚜껑이 열리지 않았고 발견되지 않았다"면서 영화 흥행을 기원했다.

한편 '리얼'은 아시아 최대 규모의 카지노를 둘러싼 음모와 전쟁을 다룬 이야기다. 김수현, 설리, 성동일, 이성민, 조우진 등이 출연했다. 오는 28일 개봉하며, 청소년 관람불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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