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49일 만 복귀' 이명주, 상암벌 중원을 지배하다.. '건재함 과시'

서울월드컵경기장=김우종 기자  |  2017.07.02 20:55
FC서울 이명주.



'탱크' 이명주(27)가 1149일 만에 성공적인 K리그 복귀전을 치렀다.

FC서울은 2일 오후 7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 현대와의 'K리그 클래식 2017' 18라운드 홈 경기에서 2-1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FC서울은 승점 3점을 추가, 6승7무5패로 승점 25점을 기록하며 상위 스플릿 진입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FC서울은 지난 6월 18일 수원삼성전에서 2-1로 승리한 뒤 4경기 만에 승리를 챙겼다. 반면 전북 현대는 10승5무3패를 기록하며 연속 무패 행진을 8경기에서 마쳤다.

지난달 19일 FC서울은 2014년 여름부터 아랍에미리트(UAE) 알 아인에서 뛴 이명주를 영입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2012년부터 포항에서 함께했던 '은사' 황선홍 감독 품에 안긴 것이다. 그리고 이날 이명주가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포지션은 중앙 미드필더.

지난 2014년 5월 10일 당시 K리그 최다 연속 경기 공격 포인트 기록(10경기)을 세운 뒤 아랍에미리트로 진출한 이명주였다. 그리고 이날 정확히 1149일 만에 K리그 복귀전을 치렀고 11경기 연속 공격포인트 기록을 세웠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만난 황선홍 감독은 "미드필더 대형이 정삼각형이냐, 역삼각형이냐는 중요치 않다. 상대 상황에 따라 바뀔 수 있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이명주에 대해 "90분 동안 뛰어 줄 거라 믿고 있다. 기대는 하지만 그렇다고 너무 많이 짐을 주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 훈련을 많이 못해 아직 엇박자도 나올 수 있다. 전 선수가 의지를 가져야 한다. 한 선수에게 기대하는 건 맞지 않다. 적극적인 경기를 했으면 좋겠다"고 기대감을 표했다.

이명주는 중원에서 공격과 수비를 부지런히 오르내리며 공수를 조율했다. 특히 공격은 물론 적극적으로 수비에 가담하는 모습도 돋보였다.

전반 17분에는 특유의 부드러운 움직임이 나왔다. 경기장 중앙 지역서 기민하게 돌아선 뒤 돌파 이후 오른쪽에 있는 이상호에게 아웃프런트 패스를 내줬다. 이어 25분에는 공격에 가담한 가운데 패스가 끊기자 바로 압박을 들어가며 수비에도 최선을 다했다.

특히 저돌적인 모습이 돋보였다. 센터 서클 근처에 있다가도 순식간에 페널티 박스까지 침투하며 공격에 깊숙이 관여했다. 후반전에서도 이명주는 계속해서 서울의 공격을 이끌었다.

후반 11분에는 왼쪽에서 짧게 넘어온 크로스를 욕심 부리지 않고 박주영에게 살짝 흘려줬다. 슈팅 타이밍이었으나 앞에 수비수가 있는 것을 본 뒤 박주영에게 내준 것. 그러나 결과적으로 박주영의 오른발 슈팅 역시 수비수를 맞고 나갔다. 장대비가 내리는 가운데, 이명주는 계속해서 그라운드를 누비며 체력에도 문제가 없다는 것을 증명했다. 이명주의 합류로 FC서울이 천군만마를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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