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원준의 통산 120승.. 극적이어서 더욱 짜릿했다

수원=심혜진 기자  |  2017.07.25 22:13
장원준.



두산 베어스 장원준이 극적으로 통산 120승 고지를 밟았다.

장원준은 25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kt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3피안타 1볼넷 4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고영표도 좋았다. 6이닝 10피안타(1피홈런) 1볼넷 5탈삼진 2실점 호투를 펼쳤다. 하지만 불펜 방화로 고영표는 승리 요건이 날아갔고, 장원준은 극적으로 승리 요건을 갖출 수 있었다.

경기는 두산이 6-5로 승리했다.

이 둘의 대결은 지난 5일 잠실구장에서 열렸다. '토종에이스'답게 두 선수 모두 호투를 펼쳤다. 하지만 승자와 패자는 나뉘는 법.

당시 승자는 장원준이었다. 8이닝 무실점 역투로 시즌 7승째를 챙겼다. 고영표는 6⅓이닝 2실점으로 나쁘지 않은 활약을 펼쳤음에도 타선 지원을 받지 못해 패전의 멍에를 썼다.

그리고 20일 만에 다시 격돌했다. 장소는 수원으로 바뀌었다. 경기 상황은 지난번과 비슷했다. 하지만 이번에도 승자는 장원준이었다.

고영표가 먼저 실점했다. 3회 1사 1루서 최주환에게 홈런을 맞았다.

3회까지 퍼펙트 피칭을 선보이던 장원준이 갑자기 4회 난조를 보였다. 정현에게 볼넷을 허용하더니 로하스에게 2루타를 맞았다. 윤석민을 유격수 땅볼로 돌려세웠지만 그 사이 3루 주자가 홈으로 들어왔다. 이어 박경수와 유한준에게 연속 적시타를 맞아 역전을 허용하고 말았다.

6회까지 kt가 3-2로 리드를 안고 있는 상태. 그렇게 고영표는 승리 요건을 갖추고 내려갔다. 장원준의 투구 수도 이미 100개를 넘었기 때문에 7회 교체가 예상된 상황. 하지만 두산의 타선이 폭발했다. 고영표에 이어 올라온 엄상백을 공략해 오재일과 에반스가 백투백 홈런을 터트린 것이다.

이 한 방으로 고영표와 장원준의 희비가 갈렸다. 고영표의 5승은 물거품이 된 반면 장원준은 극적으로 통산 120승 요건을 갖출 수 있었다. 장원준의 개인 통산 120승은 KBO리그 역대 15번째 대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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