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1호 선수' 류희운이 kt 마운드의 소년가장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다.
류희운은 28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NC와의 경기서 선발 등판해 6이닝 3피안타(2피홈런) 3볼넷 3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총 투구 수는 110개다.
4승 요건을 갖추고 내려갔지만 구원 등판한 김사율이 실점하면서 아쉽게 승리는 날아갔다.
올 시즌 류희운은 구원에서 시즌을 시작했다. 하지만 선발진이 부상과 부진으로 개편되면서 류희운이 한 자리를 차지하게 됐다. 이것도 임시 선발이었다. 10일 정도의 등판 간격으로 등판했었다.
하지만 류희운은 적은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그리고 류희운-패-패-패-패-류희운 이라는 공식이 만들어졌다. 팀의 연패를 끊어냄과 동시에 kt가 가지지 못했던 선발승을 따내는 것은 류희운의 몫이 됐다.
류희운은 이날 기록까지 더해 달성한 3승 중 2승이 모두 선발승이었다. 외국인 투수 돈 로치(2승)와 같다.
김진욱 감독은 "본인 스스로 성장해가고 있다. 완급조절도 좋고, 선발 적응이 빨랐다"고 뿌듯해했다.
이날 류희운은 나성범에게 솔로포, 투런포 등 연타석 홈런을 맞은 것을 제외하고는 실점이 없었다. 매 이닝 주자를 내보내긴 했지만 위기관리능력을 보여주며 실점을 최소화했다. 그리고 5회말 로하스의 희생플라이로 역전에 성공하면서 류희운은 극적으로 승리 요건을 갖추게 됐다.
그리고 6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류희운은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어내면서 경기를 마쳤다.
이날 류희운은 데뷔 첫 퀄리티스타트와 최다 투구수를 기록했다. 종전 최다 투구 수는 지난 22일 고척 넥센전에서 기록한 108개다.
비록 승리를 달성하지는 못했고, 팀도 연장 승부 끝에 패했지만 kt 마운드에 단비와 같은 존재임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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