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스틸러]등장만 해도 으스스..'장산범'의 허진

김현록 기자  |  2017.08.19 08:00
허진 / 사진='장산범' 스틸컷


지난 24일 개봉한 미스터리 스릴러 '장산범'(감독 허정)은 스크린에서 봐야 더 무서운 작품입니다. 목소리를 흉내 내 사람을 홀린다는 장산범 설화에서 모티프를 얻은 이 영화의 매력은 낯선 얼굴에서 흘러나오는 익숙한 소리에 있으니까요. 누구도 믿을 수 없는 상황에서 사랑하는 이들을 지키려는 일가족의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그렇다고 보는 맛이 없는 건 아니죠. 겁에 질린 가족들 중에서도 화면에 등장하는 것만으로도 시선을 붙드는 이가 있습니다. 치매에 걸린 시어머니 순자 역을 맡은 허진입니다.

지난해 '곡성'에서 곽도원이 맡은 종구의 장모이자 누구보다 손녀를 안쓰러워하는 할머니로 등장했던 허진은 제대로 스크린 복귀를 알렸습니다. 일상적이지만 남다른 존재감으로 극에 무게를 더했습니다. '곡성'의 해석이 난무하던 시절 '장모 음모설'이 돌 정도였죠.

이번 '장산범'에서는 캐릭터가 조금 다릅니다. 같은 할머니라지만 치매에 걸려 수십 년 세월을 잃어버린 시어머니 순자는 가족의 보호를 받아야 하는 처지입니다. 실감나는 치매 연기에 더해진 그녀의 불안하고도 때로는 섬뜩한 모습은 극의 긴장감을 제대로 더합니다. 허공을 헤매는 듯한 눈빛, 귀에 쏙 박히는 듯한 그녀의 목소리도 그 으스스함에 한 몫을 합니다. 비교적 적은 비중에도 불구하고 등장할 때마다 제대로 시선을 붙들어버리죠.

재미있는 건 허진이 '장산범'을 촬영하던 시절 '곡성'을 함께 찍었다는 겁니다. 허정 감독은 "너무 겹치는 건 아닌가 했는데 생각보다 다른 캐릭터였다"며 안도했다는 후문입니다. 하지만 관록에서 뿜어져나오는 흡인력은 두 영화 모두 최고죠.
'곡성'에 이은 '장산범'으로 허진은 다른 중견 신스틸러의 탄생을 알렸습니다. 관객도 관객도, 영화계도 이미 알아봤습니다. 허진은 최근 영화 '암수살인'의 출연을 확정하며 또 다른 스크린 행보를 예고했습니다. 그녀의 또 다른 변신을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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