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운전사' 천만명 태우다..2017년 첫 천만영화 탄생 ①

[★리포트]

전형화 기자  |  2017.08.20 09:13

장훈 감독의 '택시운전사'가 올해 첫 천만 관객을 태웠다.

20일 영진위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택시운전사'는 1000만명을 돌파했다. 지난 2일 개봉한 이래 19일째 세운 기록이다. 한국영화로는 15번째며, 할리우드 영화를 포함해선 19번째 천만영화다.

'택시운전사'는 1980년 5월 광주 민주화 운동을 취재하려는 독일 기자를 광주까지 태워다 준 택시기사의 실화를 다룬 영화. 장훈 감독이 '고지전' 이후 6년만에 메가폰을 잡고, 송강호와 '의형제' 이후 다시 뭉쳐 화제를 샀다.

'택시운전사'는 광주 민주화운동 당시의 참상을 전 세계에 전한 독일 기자 고(故) 위르겐 힌츠페터가 한국 민주화에 기여한 공로로 2003년 제2회 송건호 언론상을 받으며 밝힌 택시기사 '김사복 씨'에 대한 이야기에서 출발했다. 평범한 소시민이 지켜본 그날의 광주를 그렸다.

'택시운전사'는 광주민주화 운동을 잘 모르던 1020 세대에게 큰 반향을 일으키는 한편 그 시절을 직,간접적으로 체험한 세대들에게 아픔과 울림을 전하며 큰 공감을 얻었다.

'택시운전사' 일등공신인 송강호는 세 번째로 천만 관객을 태우게 됐다. '괴물' '변호인'에 이어 주연을 맡은 영화로 세 번째 천만 관객과 만났다. 송강호는 '택시운전사'에서 선량한 상식을 가진 소시민으로 등장해 천만 관객을 웃고 울렸다.

광주 택시운전사로 출연한 유해진, 광주 대학생으로 등장한 류준열, 피터 기자 역의 토마스 크레취만 등 주연배우들을 비롯해 광주에서 쓰러진 시민 역할을 한 모든 출연진과 스태프의 공이다.

결과론이지만 '택시운전사' 흥행은 절묘한 타이밍도 한 몫했다. 여름 한국영화 기대작 투톱으로 꼽혔던 '군함도'와의 경쟁에서 한 주 뒤로 개봉시점을 잡은 것이 결과적으로 신의 한 수가 됐다. '덩케르크'의 부진 속에 갑작스럽게 스크린이 몰린 '군함도'가 개봉 첫 날 스크린 2000개를 넘어선 것을 시작으로 집중 포화를 받은 반면, '택시운전사'는 비교적 호의적인 시선 속에 박스오피스에 안착했다. '택시운전사'도 1400여 개로 시작한 스크린이 첫 주말 1900개를 넘겼지만 따가운 눈총은 덜 했다.

'택시운전사'는 이 같은 타이밍은 용기 있는 선택 때문이기도 했다. 문화계 블랙리스트가 공공연하던 시절, 투자가 됐고 제작을 준비해 촬영에 돌입했다. '변호인'의 송강호가 주연을 맡았다. 쉽지 않은 결정이다. 촛불로 시작된 탄핵과 정권교체를 예상할 수 없던 시절, '택시운전사'는 만들어졌다. '택시운전사'는 원래는 박근혜 정권 시절 개봉할 계획이었다. 그랬던 '택시운전사'가 촬영 당시엔 그저 서울의 한 지명이었을 광화문이 특별한 의미로 다가오는 2017년의 여름에 관객을 만났다. 그렇게 천만 관객을 만났다. 현직 대통령까지 관객과 같이 보는 영화가 됐다.

용기 있는 선택의 승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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