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슈켄트 on Air] 평온한 결전지, 대표팀 첫 훈련서 '무거운 공기' 걷어낼까

타슈켄트(우즈베키스탄)=김우종 기자  |  2017.09.02 19:01
분요드코르 스타디움 인근 길거리 풍경. /사진=김우종 기자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의 주말 풍경은 평온했다. 학생들도 밝은 표정으로 등교를 했다. 마트와 시장은 북적였지만, 서울의 주말만큼은 아니었다.

신태용호가 2일(이하 한국시간) 타슈켄트에 입성했다. 현지 시각으로 밤 10시께 도착했다. 타슈켄트의 날씨는 다소 후덥지근했다. 서울보다 더 더운 날씨였다. 낮에는 기온이 35도까지 오른다. 현지 기상 예보에 따르면 2일부터 경기가 있는 6일까지 비 소식은 없다. 기온은 20도에서 35도를 오르내린다.

한국 축구 대표팀은 오는 6일 0시 타슈켄트에 위치한 분요드코르 스타디움에서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 A조 10차전을 치른다. 한국 축구의 운명이 달린 마지막 최종예선 경기다. 한국은 무조건 승리를 거둬야만 자력으로 본선행을 확정 지을 수 있다.

현재 대표팀 분위기는 매우 가라앉아있다. 지난달 31일 이란전에서 득점 없이 0-0으로 비겼다. 유효 슈팅은 하나도 없었고, 경기력도 실망스러웠다. 무엇보다 6만여 관중이 모인 홈 경기, 더욱이 상대는 후반전에 퇴장으로 수적 열세 속에서 싸웠다. 경기 후 신태용 감독의 과감하지 못한 교체 카드에 대해서도 지적이 일었다.

급기야 '주장' 김영권의 발언이 대표팀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관중들의 함성이 커 소통하기 어려운 점이 있었다'고 인터뷰를 하면서 파장은 일파만파가 됐다. 1일 출국에 앞서 김영권은 "당연히 나쁜 뜻으로 이야기를 한 게 아니다. 국민분들이 오셔서 응원해 주신 것에 대해 나쁜 마음이 전혀 없었으며, 그랬다면 이 자리에 제가 없었을 것이다"며 "제가 말씀드린 것에 대해 마음이 안 좋았거나 화가 나셨다면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타슈켄트 국제공항 모습. /사진=김우종 기자


다른 선수도 아닌 주장이 자칫 '관중 탓'으로 비춰질 수 있는 발언을 하면서 대표팀을 향한 시선은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타슈켄트에 도착한 대표팀은 취재진과 마주하지 않은 채 서둘러 공항을 빠져나갔다. 현지 대사관과 우즈베키스탄 축구협회의 도움을 받아 빠르게 입국 수속을 마칠 수 있었다.

대표팀은 현지시간으로 오후 2일 6시 30분에 첫 훈련을 소화할 예정이다. 5일 경기가 펼쳐질 시간은 저녁 8시다. 최대한 경기 시간에 맞춰서 훈련도 준비하고 있다. 대표팀 관계자는 "훈련은 초반 45분 정도만 공개한다"고 밝혔다. 아무래도 지금과 같은 분위기에서는 모든 시선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현재로서는 최대한 우즈벡과의 일전에 맞춰 모든 것을 끌어 올리기에도 바쁜 일정이다. 사실상 본격적인 훈련을 할 수 있는 날은 이날과 3일 뿐이다. 경기 하루 전인 4일에는 컨디션 조절을 해야하기에 강도 높은 훈련을 할 수도 없다.

역대 최악의 분위기 속에서 결전의 시간은 점점 다가오고 있다. 흐트러진 분위기를 수습하고, 이란전에서 드러난 문제점을 해결하며, 우즈벡을 상대로 이기기 위한 축구를 하기 위해 상대 약점을 찾아야만 한다. 과연 타슈켄트는 '약속의 땅'이 될 수 있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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