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에 이어서
슬리피(33·김성원)에겐 요즘 '예능 래퍼'라는 수식어가 따라붙는다. 힙합 뮤지션이지만 '진짜사나이', '우리 결혼했어요' 등 각종 예능 프로그램에서 더욱 두각을 나타내 이러한 별명을 얻었다.
그는 어느새 '슬좀비', '이국주 남편' 등의 수식어로 대중에게 친숙한 '예능인'이 돼 있었다. 물론 인지도를 넓히는 데 도움이 되는 일이었지만, 힙합 음악을 추구하는 그에게 '예능인' 이미지는 마냥 반길 일만은 아니었다.
"래퍼들은 자기가 하고 싶은 말을 하니까 가사를 다 본인이 쓰잖아요. 때문에 현재 상황이나 이미지가 중요해요. 당시 하고 싶은 음악은 세고 어두운 음악이었는데, 제 방송 이미지와 잘 안 맞아서 고민되더라고요. 이국주와 한창 '우리 결혼했어요' 찍는데 노래로 막 욕하고, 허세 떨 순 없으니까요. 하하."
하지만 '쇼미더머니6'를 나간 뒤 '예능 래퍼' 이미지는 부끄러움이 아닌 자랑거리가 됐다고 했다. 그는 "처음엔 나를 깎아내리는 말 같아서 굉장히 자존심이 상했었다"며 "예능이 내 음악을 가볍게 만들지 않을까 생각했었는데, 지금은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쇼미더머니6'를 나가보니 생각보다 절 부러워하는 래퍼들이 꽤 있더라고요. 사람들이 저를 싫어하는 줄 알았는데, 만나서 얘기해보니 아니더라고요. 그래도 더이상 '예능 래퍼'는 안 나왔으면 좋겠어요. 저와 딘딘 만으로 충분한데, 지조가 자꾸 치고 올라오네요. 하하."
슬리피는 '쇼미더머니6' 3차 예선까지 통과했지만, 1차 예선 당시 가사 실수를 범해 탈락 위기에 몰리기도 했다. 그는 당시 기억을 떠올리며 "엄청 두려웠었다"고 털어놨다.
"사실 전 한 번에 붙을 줄 알았어요. 편집됐지만 처음 했던 랩은 잘했거든요. 그런데 당시 심사를 보던 지코가 하나만 더 듣고 싶다는 거에요. 전 준비가 안 돼 있었죠. 지원자, 심사위원들이 다 저만 보고 있고, 카메라도 더 많이 와서 정말 많이 떨고 있었어요. 그래도 다시 생각해내서 했죠. 방송에 나가진 않았지만 지코가 그 뒤로도 랩 하나 더 시켰어요."
-인터뷰③에 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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