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헌이 '남한산성' 패배의 역사에 끌렸던 이유(인터뷰)

김현록 기자  |  2017.09.26 12:14
영화 '남한산성'의 이병헌 / 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


배우 이병헌이 아픔의 역사를 다룬 영화 '남한산성'에 대해 "실패의 역사를 돌이켜 우리가 생각해볼 수 있는 것이 있다"며 남다른 의미를 강조했다.

이병헌은 영화 '남한산성'(감독 황동혁)의 개봉을 앞둔 26일 오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갖고 이같이 말했다.

'남한산성'에서 병자호란 당시 청과의 화친을 통해 백성을 구하자고 구장하는 주화파 최명길 역을 맡은 이병헌은 "영화를 결정할 때는 아주 단순하게 이 작품이 나에게 울림을 줬는지 안 줬는지가 가장 중요한 기준이다. 이게 감독의 예술인지, 배우의 예술인지, 누가 돋보이는지는 중요하지 않다"고 밝혔다.

그는 "'남한산성'은 큰 울림을 줬다. 슬픈 영화도 여러가지 종류가 있을 것이다. 그런데 제 읽은 느낌 그대로 이야기한다면 '남한산성'의 경우에는 어떤 슬픈 영화보다도 그 울림이 깊고 클 거라고 생각했다. 이미 지나간 역사의 이야기이기 때문에 더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털어놨다.

이병헌은 "이 영화가 어떤 답을 주는 영화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지금의 현실과 맞닿아 있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과 유사한 상황이 약 400년 전에도 있겠구나. 당시 상황을 곱씹어 지금의 현실을 생각해볼 수 있고 좀 더 깊이 생각해볼 수 있고, 좀 더 현명한 답을 내는 데 조 금이라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 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병헌은 "흥행 면에서는 위험요소가 이있을 수 있지만 저는 이쪽이 좋았다"며 "영화가 승리의 역사만을 말하고 우리가 잘났다고 하고 하기보다는 실패의 역사를 돌이켜보면서 우리가 느낄 수 있는 것이 분명히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다양한 주제를 영화로 보는 게 좋다고 생각했고, 이것을 영화화한다고 한 사람들이 또한 용감하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남한산성'은 1936년 인조 14년 병자호란, 나아갈 곳도 물러설 곳도 없는 고립무원의 남한산성 속 조선의 운명을 건 47일간의 이야기를 그린 사극. 김훈 작가의 동명 소설이 원작이다. 오는 10월 3일 개봉을 앞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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