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잠', BIFF 첫공개..나이와 언어 뛰어넘은 멜로

[리뷰] '나비잠'

부산=김현록 기자  |  2017.10.15 16:00
사진='나비잠' 스틸컷

'고양이를 부탁해' '태풍태양' '말하는 건축가'의 정재은 감독이 오랜만에 내 놓은 신작 '나비잠'은 섬세하고도 아름다운, 반가운 멜로영화다.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 갈라 프레젠테이션 부문 초청작인 정재은 감독의 '나비잠'이 지난 14일 기자시사회를 통해 베일을 벗었다.

'고양이를 부탁해', '태풍태양', '말하는 건축가'의 정재은 감독의 신작 '나비잠'은 그가 일본으로 건너가 일본 스태프, 일본 배우와 호흡을 맞춰 촬영한 일본어 영화다. 한국인 배우는 거의 100% 일본어로 연기를 펼친 유학생 역 김재욱이 유일하다. 그럼에도 인물의 섬세한 감정을 공감 가득하게 그려 보이는 정재은 감독의 장기는 여전했다. '나비잠'은 기억을 잃어가는 가운데서도 사랑과 자신을 모두 지키고 싶은 여성의 심리, 기억과 소설을 매개로 한 남녀의 애틋한 사랑이 그대로 전해져 오는 애틋한 멜로물이었다.

주인공 료코(나카야마 미호 분)는 솔직하고 거침없는 작품으로 인기를 얻은 여성 소설가다. 소중히 여기던 만년필을 되찾아준 일을 계기로 그는 한국인 유학생 찬해(김재욱 분)와 알게 된다. 찬해가 료코의 일을 도우면서 점차 가까워진 두 사람. 기품있고 당당한 소설가인 료코와 꿈을 놓아버린 채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던 찬해는 연인이자 파트너, 멘토와 멘티가 된다. 그러나 선천성 알츠하이머로 투병 중이던 료코는 더 이상 찬해에게 짐이 되고 싶지 않아 이별을 고한다.

'나비잠'은 나이와 국적을 뛰어넘은 사랑이 불치병으로 좌절되는, 어쩌면 지극히 통속적인 이야기다. 그러나 그 표현법은 담담하고도 세련됐다. 기억과 사랑에 대한 깊은 접근, 순정만화를 연상시키는 배우들의 매력, 아름다운 공간의 적절한 활용은 더욱 빛난다. '러브레터'의 나카야마 미호는 50살 소설가란 설정이 무색한 미모를 발산한다. 김재욱의 섬세한 연기는 특히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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