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끼줍쇼'PD "민폐방송?..문 열어주시는 분들 있어 가능"(인터뷰②)

JTBC '한끼줍쇼' 1주년 방현영 PD 인터뷰

김미화 기자  |  2017.10.18 07:30
/사진제공=JTBC


JTBC 예능프로그램 '한끼줍쇼'가 1주년을 맞았다. 지난해 10월 19일 첫방송을 시작한 '한끼줍쇼'는 18일 1주년 특집 방송을 진행한다.

'한끼줍쇼'는 대한민국 평범한 가정의 저녁 시간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예능프로그램. 이경규 강호동이 가정집을 찾아가 함께 저녁을 먹으며 이야기를 나눈다.

무작정 벨을 눌러 찾아간 집에서 "저녁 한끼 주세요"라고 말하는 규동형제를 미안한 목소리로 거절하는 집도 있었지만, 흔쾌히 안으로 불러들여 따뜻한 밥 한끼를 먹이는 집도 많았다. 아무런 사전 정보 없이 들어간 가정집에서 의외의 따뜻한 이야기와 웃음이 나왔다.

인터뷰①에 이어

-이런 질문을 많이 받았을 것 같다. 본인의 집에 '한끼줍쇼'가 온다면 문을 열어줄까?

▶우리끼리도 이런 이야기를 많이 했다. 내부적으로는 의견이 반반이었고, 안 열어 줄 것 같다는 의견이 많았다. 그래서 프로그램 시작하는 것도 불안했다. 하지만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열어 주셨고 저희도 놀랐다. 스타들과 같이 저녁식사를 한다는 것을 재밌게 생각하는 것 같다. 본인들 동네에 와달라는 요청도 많다. 나 같은 경우는, 열어줄지 안 열어줄지 잘 모르겠다. 집이 깨끗하면 열어 주지 않을까.(웃음)

방현영 PD /사진=JTBC


- 의외의 사람들을 만나고, 또 재밌는 이야기가 나오면서 사전에 다 계획한 것이 아니냐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 가끔 섭외된 집 아니냐는 의혹에 휩싸인 집도 있다. 가끔 우리가 생각해도 말도 안되는 일들이 있어서 신기하다. 8시 쯤 편의점에 가야 한다고 자포자기하고 있는데, 기적처럼 만나기도 한다. 절대 섭외는 아니다. 섭외가 아니기 때문에 우리도 감동 받는다. 섭외하지 않는다는 그 원칙만은 처음부터 지키고 있다.

- 보통 많은 예능프로그램은 짜여진 틀대로 촬영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한끼줍쇼'는 한치 앞을 예상할 수 없다. 담당 PD로서 힘든 부분은 없다.

▶ 우리가 한 끼에 실패하는 순간 내용이 빈약해진다는 것을 알고 있다. 벌써 1주년이 됐지만, 1년째 촬영 전날 잠이 안 오고 기도하는 마음으로 촬영하러 나간다. 운에 기대야 되는 부분이 항상 있다. 연출자 입장에서 이야기가 잘 나오면 항상 감사하게 생각한다. 내가 콘트롤 할 수 없는 부분이 많아 답답할 때도 있다. 하지만 1년 정도 촬영하다 보니 스태프들도 상황에 맞춰 잘 대응하고, 서로에 대한 믿음이 생겨서 덜 불안하다.

-초반 민폐 방송이라는 말도 있었다. 프로그램에 대한 고민과 앞으로의 숙제도 있다.

▶ 벨을 누르고, 문을 열고 다가가고 있다. 여전히 민폐 방송이라는 아슬아슬한 선상의 프로그램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시청자들을 문을 열어주고 환대해 주시기 때문에 우리 프로그램의 설득력이 생긴다. 사실 저도 한국 사회의 차가움을 걱정했고, 신뢰가 많이 없었다. 촬영을 하면서 신뢰가 점점 더 생겼고, 두드리고 요청하면 손을 내밀어 주고, 거기서 인연이 생긴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래서 하다보니 묘한 자신감도 생겼다. 저도 예능 PD로서 계속 웃겨야 되고, 시청률 잘 나와야 되고 그런 성과에 치인다. 하지만 이 프로그램을 하다 보니, 서로 상관없는 사람들을 만나 감동을 받고 뭔가를 얻어가는 기분이 든다.

인터뷰 ③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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