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황치훈 아내 "불쌍한 연우 아빠..하늘에선 아프지 마"(직격 인터뷰)

'호랑이선생님' 황치훈, 뇌출혈 투병 끝 사망..11년째 묵묵히 간병한 아내 인터뷰

윤성열 기자  |  2017.10.17 17:37


"이제 안 아파도 되니까…"

10년도 넘는 세월이 지났다. 드라마 '호랑이 선생님'으로 알려진 배우 겸 가수 황치훈이 길었던 투병 끝에 사망했다. 향년 46세.

아내 남윤 씨는 17일 스타뉴스에 고인을 향한 먹먹한 마음을 전했다. 수화기 너머로 들리는 그녀의 목소리는 가냘프고 힘겹게 느껴졌다.

남윤 씨는 전화 통화에서 "남편이 어제(16일) 새벽 세상을 떠났다"며 "당황스럽기도 하다. 항상 마음은 먹고 있었지만, 그날이 바로 어제일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황치훈은 지난 16일 오전 5~6시께 경기 양주시의 한 병원에서 사망했다. 지난 2007년 뇌출혈로 쓰러진 뒤 10년 만이다. 남윤 씨는 의식이 없는 남편을 줄곧 돌봤다.

별다른 차도가 없다는 의사의 소견에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묵묵히 남편의 곁을 지켰다. 하지만 황치훈은 숨을 거뒀고, 남윤 씨도 오랜 간병으로 심신이 약해졌다. 남윤 씨는 "아픈 사람을 돌보다 보면 같이 환자가 되더라"면서도 "제일 불쌍한 것은 연우 아빠(황치훈)"라고 말했다.

"정말 외롭고 짠한 사람이에요. 연우 아빠가 작년부터 많이 안 좋긴 했어요. 작년 이맘때쯤 한 번 돌아가실 뻔도 했고요. 어제 새벽 5시에 병원에 연락을 받고 딸과 달려갔는데, 가던 길에 돌아가셨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마지막은 못 봤어요."

남윤 씨는 오랜 투병 생활을 보낸 남편에 대해 거듭 안쓰러운 마음을 드러냈다. 그는 "연우 아빠가 너무 오랫동안 누워있었고, 병원도 자주 옮겨 다니면서 고통을 받았다"며 "11년 동안 얼마나 아팠겠나. 이제 아프지 않아도 되니까 아프지 않은 곳에서 잘 있었으면 좋겠다"고 털어놨다.

황치훈이 의식을 잃고 쓰려졌을 당시 6개월이었던 딸 연우 양은 이제 만 11살이 됐다. 남윤 씨는 "딸이 초등학교 5학년인데 키도 크고 아빠랑 똑같이 생겼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딸이 예민한 나이라 (남편의 죽음을) 굳이 알리지 않으려고도 했다"며 "연우가 계속 울진 않지만 한 번 터지면 심하게 운다. 연우에게 '아빠 이제 좋은 곳에 갔으니까 괜찮다'고 했다"고 전했다.

한편 1974년 KBS 드라마 '황희정승'로 데뷔한 황치훈은 '호랑이 선생님', '고교생일기', '임진왜란' 등 여러 드라마에 출연하며 80년대 안방극장의 하이틴 스타로 주목받았다. 또 1988년 가수로 데뷔해 '추억 속의 그대'란 곡으로 사랑받기도 했다.

돌연 연예계를 떠나 수입차 영업사원으로 새로운 길을 걷던 황치훈은 2005년 아내 남윤 씨를 만나 결혼했고, 이듬해 딸 연우 양까지 낳으며 행복한 가정을 꾸렸으나 2007년 6월 갑자기 뇌출혈로 쓰러져 투병해 왔다.

고인의 빈소는 경기 양주시 큰길 장례문화원에 마련됐다. 발인은 오전 18일 오전 9시. 고인의 유해는 화장 후 납골당에 안치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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